중구청장 "서울백병원 의료시설 지정 속도…남산 고도제한, 주택 8m↑"

[민선8기 1주년] 김길성 "의료시설 지정이 바람직, 공통 견해"
"남산 고도제한 완화, 대로변 3종 20m까지 완화 가능성"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22일 충무아트센터에서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구 제공) 2023.06.22/뉴스1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대부분의 서울시민은 도심 한 가운데 병원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무원들도 기능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부지에) 병원 시설이 입지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가 있으니 행정 절차를 밟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22일 민선8기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 용도로 한정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백병원은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도심 감염병 전담기관으로서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 이사회가 열린 지난 20일 '도심 공공의료 공백'을 우려해 해당 부지에 대해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절차상 중구청이 서울시에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요청하면 시가 결정하게 된다.

서울백병원 폐원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서울백병원 환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백병원의 적자 구조 해소를 위한 시나 구 차원의 지원 가능성엔 "아직 문을 완전히 닫은 게 아니라 지원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원 결정을 했을 때 적자를 본 다른 병원들 또한 지원해야 하는 문제 등 여러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중구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오늘(22일) 빠른 입안 절차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시와 실무적으로 긴밀하게 추진 중"이라며 "6월 중 최대한 빨리 구청장으로부터 입안 방침을 받고 기초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속도를 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22일 충무아트센터에서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구 제공) 2023.06.22/뉴스1 @News1

김길성 구청장은 서울시가 곧 발표할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 "남산 기슭에 위치한 1·2종 주택은 8m 더 올라가고, 대로변 3종 준주거지의 경우 8m 이상, 20m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완화 폭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8년째 최고 36m로 유지했던 남산 일대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완화안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

남산 고도제한 구역의 무려 40%가 중구에 해당해 그간 주민들은 주거 환경 노후화 문제 등을 겪어 왔다. 중구는 그간의 '규제 완전 철폐'가 아닌 '합리적 조정'으로 방향을 틀어 서울시를 설득했다.

김 구청장은 "시가 남산 주변 규제를 풀지 않으면 모든 규제가 연동되니 놔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제 새로운 집을 지을 때 1층에 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등 여러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대로변의 경우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산 경관 변화에 대한 우려엔 "남산에 고층빌딩을 올리자는 게 아니라, 규제의 비합리성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조망이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적정 높이를 시뮬레이션했다.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산곤돌라 건설 사업에도 적극적인 협조 방침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명동에 몰리던 관광객을 안쪽으로 더 유도할 수 있다. 신당동, 이른바 '힙당동'까지도 관광객들이 동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특히 신당동 일대 활성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신중앙시장도 있고, 새로운 음식점과 카페 거리가 만들어졌다. 또 지하철역(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 영국 런던 지하철역에서나 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장과 비보잉 경연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성수동이 아니라 신당동으로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