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산 소금 30㎏ 150만원"…日오염수 불안 노린 '선 넘은' 중고거래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쟁점)로 소금값이 크게 오르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소금을 비싼 값에 되파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2010년산 신안 천일염 소금 30㎏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전 13년 된 오래된 소금"이라고 소개하면서 가격은 무려 15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8년 묵은 신안 천일염 소금 20㎏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경쟁에 붙이기도 했다. 이 판매자는 "개당 10만원이다. 8년 전에 사놨고 상품 좋다. 10개 이상 사면 조금 깎아드리겠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소금 20㎏ 대용량 한 포대를 6만~8만원 수준에서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5000원을 할인해 5만5000원에 팔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전남 신안군수협직매장이 지난 8일 공지한 2021년산 20㎏가격인 3만원보다 두 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아울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굵은 소금(5㎏) 소매가격은 평균 1만3094원이다. 한 달 전(1만2500원)보다 4.8%, 1년 전(1만1189원)보다 17.0% 각각 올랐다. 지난 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곳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산출한 평년 가격(7940원)과 비교하면 64.9%나 뛰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사기꾼처럼 이참에 천일염을 비싸게 파시는 분들은 전문업자로 신고했다. 물론 좋은 취지도 있겠지만, 아닌 분들도 많다"며 "5만원에 거래돼도 딱히 제재할 건 없지만 조금만 검색해도 3만원에 살 수 있던 소금인데, 아무리 불안해도 두세배씩 올리는 사기꾼들을 믿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올해 생산된 햇천일염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예정이며, 6월부터 기상 여건이 양호해 천일염 공급량 부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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