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판 나는솔로' 나올까…추경안에 '서울팅' 예산 8000만원 책정

오세훈 "미혼여성들, 범죄자 만날까봐 소개팅 불안…필요한 사업"
서울시 "재직증명서·혼인증명서로 신원 보증"…시의회 통과해야

서울 한강공원에서 합동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저출생 대응 차원에서 청년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서울시판 나는솔로' 사업을 추진한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서울시의회 심사를 앞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일명 '서울팅' 추진을 위한 예산 8000만원을 포함했다.

'서울팅'은 저출생 대응 일환으로 시가 추진중인 '청춘 만남 주선' 프로그램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비대면 문화 일상화로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결혼 적령기 청년에게 만남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직접 나서 '서울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서울시의회 제319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하도 세상이 험하다 보니 미혼 여성들은 (소개팅 전) 잘 어울리는 이성일지 고민하기 전에 범죄자를 만날까봐 불안에 떤다고 한다"며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팅'이 민간 영역에 속하는 사업이란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민간에만 맡겨서 해결 안 되는 부분을 서울시 개입으로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 제도적 장치로 신원을 보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4대 부문 28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저출생 대응에 더욱 본질적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은 이미 신경써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출생률이 저조하니 그런 관점에서 사업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추경안이 통과돼 '서울팅'이 현실화되면 시는 우선 나이를 조건으로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지역 조건의 경우 서울 거주 혹은 서울 소재 직장인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참여자의 신원 보증이 핵심인 만큼 재직증명서 등 여러 서류를 사전에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추경안이 통과돼야 사업화가 되는 만큼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일각에서 말하는 범죄경력 조회서는 경찰청 소관이라 미지수이고, 재직증명서, 개인사업자등록증, 혼인관계증명서 등으로 신뢰도를 담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구성은 '소상공인 기살리기 프로젝트(기획)', 'ESG 활동', '고궁 탐방' 등 서울시 시정과 청년 만남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고궁 탐방'에 참여하면 경복궁·창덕궁 나들이 뒤에 팀별로 찍은 사진으로 인기 투표를 하고 2차 '썸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