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청계천에 시민 고립"…서울시·경찰·소방 합동 대응훈련(종합)
서울시 침수 예·경보제 시행 따라 관계기관 대응 훈련
대규모 침수 가정 강남역 등 실전훈련…반지하 대피도
- 박우영 기자,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실제 침수 예·경보가 발령됐을 때 대응하는 첫 풍수해 종합훈련을 24일 실시했다.
'침수 예·경보제'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 소방 등에 침수 정보를 선제적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지하3층 안전통합상황실, 강남역사거리, 청계천, 안양천 등에서 '풍수해 재난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자치구, 경찰, 소방, 서울시설공단 등 총 14개 기관에서 110명이 참여했다.
이날 훈련은 이상폭우에 의한 대규모 침수를 가정해 실전처럼 이뤄져 △침수 예경보 발령에 따른 동행파트너의 반지하 재해약자 대피 △침수 취약도로(강남역사거리) 사전 통제 △하천 침수 위험으로 인한 안양천 통제·둔치주차장 차량 견인 △강우로 인한 청계천 출입통제와 고립시민 구조가 진행됐다.
훈련은 청계천 오간수교 침수 상황 대응으로 시작했다. 시청 상황실이 폐쇄회로(CC)TV로 현장을 확인하며 침수 위험에 따른 시민 대피를 지시하자 청계천 관리처인 서울시설공단 요원이 출동해 시민을 대피시켰다. 현장에선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고 안전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오간수교 구간에 고립된 시민이 확인된 뒤에는 상황실이 서울경찰청에 협조 요청을 했다. 서울경찰청에서 청계천 순찰을 시작한 가운데 시설공단 직원이 레펠을 타고 고립 시민을 구조했다.
이어 오간수교 구간에 입수자가 발생하며 입수자 구출이 시작됐다. 상황실이 CCTV 확인 후 현장 대응을 지시하자 시설공단이 소방에 신고했다. 곧 119구급대가 출동해 네트로 입수자를 구조했다. 상황실과 자치구, 시설공단 등은 실시간으로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지시를 내렸다.
동작구, 관악구의 경우 구내 침수예보가 발령되자 전 부서·산하기관과 관할 소방서·경찰서에 상황을 전파한 뒤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침수 위험 지역 순찰을 강화했다.
특히 반지하 등 침수 취약가구에는 별도의 대피 문자를 발송하고 동행 파트너들이 집을 직접 찾아가 대피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동행 파트너는 예·경보 발령 시 이웃 주민이 반지하 거주자의 대피를 돕는 제도다.
강남역 사거리 통제 훈련에서는 침수 예보에 따라 상황실이 통제를 지시하자 서울경찰청 순찰차들이 현장에 도착해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을 대피시켰다.
이들은 재난안전망(PS-LTE)으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CCTV로 모든 상황을 관할하는 상황실 지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비가 소강 상태에 이르자 강남역 사거리 교통 통제가 풀렸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해처럼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해선 반복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규모 침수를 가정한 실전형 종합훈련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대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