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H.O.T. 수입 쏟아부어 할아버지 탈북…"비용 장난 아니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재원이 H.O.T. 활동 당시 번 돈으로 할아버지를 탈북시킬 수 있었다고 밝혀졌다.
지난 15일 방송한 ENA 예능 프로그램 '효자촌2'에서는 그룹 H.O.T. 멤버 이재원과 그의 부친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멤버들과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다양한 게임에서 활약한 뒤 이재원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연예인은 젊었을 때는 화려하지만 나이 들면 초라해진다"며 걱정했고, 이재원은 "내가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는거지? 초라해질까봐"라며 그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아버지는 "나는 아들이 노년을 여유롭게 사는 게 나의 큰 소망이다. 여기 효자촌에 왔으니까 이렇게 대화하지 언제 이렇게 대화를 해보겠나"며 말을 이어갔다.
이재원 역시 "돌아가시더라도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라는 말에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에 없을 때 아버지를 생각하지 말고 살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그냥 '그분의 인생이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하면 돼"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이재원은 "그 동안 남한에 할아버지가 안 계시지 않았냐"며 아버지와 어릴 때 헤어져 북에 계신 할아버지를 모셔와 52년 만에 만나게 해드린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50년 이상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와 괴리감이 있었다"며 "나는 이런 심정으로 살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효라는 것을 내가 보여줄 수 없어서, 아들도 그걸 못 보고 산 거다"라며 이재원이 자신에게 효도를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또 아버지는 "아버지, 할아버지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가정이 유지해서 내려왔으면 나도 배우고 아들한테 잘하는데 우린 거의 중간에 끊겼다"라며 남다른 가정사를 꺼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또, 전쟁으로 인해 그의 아버지가 북한 군대로 강제 소집돼 이별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어느 곳에서 한 연락을 받았다. 북한에서 아버지를 여기로 모실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재원이 덕분에 55세에 재회할 수 있었다"며 이재원이 H.O.T. 활동 당시 번 돈으로 아버지의 탈북을 도울 수 있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한편 이재원은 1996년 9월 H.O.T. 1집 앨범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룹 해체 후 장우혁 토니안과 JTL로 활동했으며 솔로 가수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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