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야" 도움 거부…쓰러진 오토바이 일으켰더니 '음주' 였다[영상]

서울 강서구의 한 삼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주취자가 몸을 가누지 못해 자꾸 넘어지고 있다. (채널A)
서울 강서구의 한 삼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주취자가 몸을 가누지 못해 자꾸 넘어지고 있다. (채널A)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주운전 오토바이 운전자가 넘어진 자신을 도와준 시민을 내동댕이 치고 도주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채널A는 지난달 8일 오전 6시 반쯤 서울 강서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붙잡힌 오토바이 운전자 A씨의 영상을 공개했다.

오토바이를 몰던 A씨는 강서구의 한 삼거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혼자 비틀거리다 넘어졌다. 안감힘을 써 한참 만에 다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올라탄 A씨는 얼마 못 가 갓길에서 다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넘어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도와 같이 오토바이를 세워주는 시민들. (채널A)

길을 가다 이를 본 시민들은 A씨를 돕기 위해 다가와 같이 오토바이를 세워줬다. 하지만 A씨가 만취 상태임을 알아본 시민들은 곧 A씨가 다시 운전을 하지 못하게 양옆에서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A씨는 경찰 신고를 막으려고 시민의 휴대전화를 뺏으려 달려들었다. 목격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토바이가 넘어졌는데 일으키지도 못하고 자꾸 넘어지더니 '내 인생 왜 신경 쓰냐'고 막 소리 지르더라"고 증언했다.

잠시 뒤 경찰차가 도착하자 A씨는 도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민을 밀치고 출발했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A씨에게 내동댕이쳐져 도로를 구른 시민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신고하려는 시민의 휴대전화를 뺏으려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차가 도착하자 시민을 내동댕이치고 도주를 시도했다. (채널A)

A씨는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가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아 경찰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조회했더니 A씨는 이미 음주운전으로 350만원의 벌금 수배가 내려져있는 상태였다. 면허 취소 상태로 오토바이도 계속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음주 측정 거부와 무면허 운전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