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침수 피해 막는다"…일찌감치 일제점검 나선 서울시
5월까지 여름철 재난 사전대비 기간…집중 안전점검 실시
지난해 반지하 등 폭우 인명피해…여름철 재해 대비 총력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해 8월 예기치 못한 기록적 폭우로 인명 피해까지 입은 서울시가 일찌감치 여름철 재난·재해 방지에 나섰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부터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실시한다. 기준이 불명확한 기존의 비상경계 발령 시스템을 보완해 일정 기준 이상의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사전 침수를 경고한다.
예·경보가 발령되면 반지하주택 중증장애인과 어르신, 아동 중 희망가구에 즉시 출동해 대피를 돕는다. 시는 이를 비롯해 물막이판 설치 지원부터 곧 구체화할 대심도 빗물터널 등 장기 프로젝트까지 더해 재편한 수방대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부 또한 5월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 기간으로 정하고 경사지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등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엔 사전통제·주민대피 계획 수립과 배수로 등 수방 시설 정비, 예·경보 점검 등을 촉구했다. 5월 초 중앙합동점검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하고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가정한 훈련도 실시한다.
서울시는 특히 정부가 지정한 '2023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 안전점검'(4월17일~6월16일)을 계기로 노후건축물, 산사태 취약지역 등 총 2389여곳의 실태를 살피고 수방대책의 현장 작동 여부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서울 각 자치구도 재편한 수방대책을 비롯해 안전점검 집중점검을 병행해 빗물받이 증설을 지원하는 등 시설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반지하주택 침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관악구는 지난달부터 전체 하수관로의 61%에 해당하는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있다.
은평구는 침수 발생 시 집 밖으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개폐형 방범창'을 지원한다. 송파구는 잠실 등 저지대 유수지 주차 차량의 침수 예방을 위해 '차량침수위험 신속 알림시스템'을 구축한다.
동대문구는 총 28명의 빗물받이 청소 전담 인력인 '빗물받이 지킴이'를 운영한다. 이들은 11월까지 관내 2만여 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하는데 주력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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