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서 25분만에 절도 현행범 검거…비결은 'CCTV 화상 순찰'

최근 3년간 2만건 이상 범죄 예방·검거 기록

서울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모습. (노원구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 노원구는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폐쇄회로(CC)TV 관제를 통해 차량털이 현행범을 실시간으로 검거하는 등 성과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1시 관제센터의 관제 요원이 CCTV 화상순찰을 실시하던 중, 당고개역 고가 하부 주차장에 주차된 다수의 차량 내부를 살피며 차량들의 손잡이를 당겨보는 절도 혐의자 박모씨의 모습을 포착했다. 관제 요원은 즉시 112에 신고 접수한 후 집중 관제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차량 내부를 뒤지던 박씨는 금품을 절취한 뒤 도주하려다가 관제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노원경찰서 노원역지구대 소속 경찰들에게 발견돼 사건 발생 약 25분 만에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오토바이 3대를 절도하고 도주한 장 모씨 외 1인을 검거하는 데에도 관제센터가 큰 역할을 했다.

관제요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수집된 인상착의를 토대로 절도 혐의자의 동선을 역추적했으며, 지역 경찰과 이동경로를 공유하며 긴밀하게 공조한 끝에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타구에 거주하는 가출 청소년들로 밝혀졌으며 수사 과정에서 도난 당한 배달용 오토바이 3대와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오토바이 총 9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전국 관제센터로는 최초로 마약 거래 현장을 실시간으로 포착했으며, 같은 해에 부축빼기 현행범을 검거하는 등 지난 3년간 총 2만2390건의 관련 실적을 기록했다.

범죄 예방 및 검거 외에도 노원구 관제센터는 각종 재난·재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실시간 CCTV 영상 공유 시스템 '스마트 통합플랫폼'을 활용해 안전 관련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7시쯤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도 '스마트 통합플랫폼'이 활용됐다. 관제센터는 화재 현장의 영상을 구청 종합상황실과 소방, 경찰에서 볼 수 있도록 공유했다. 실시간으로 화재의 크기와 주변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기에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노원구 관제센터에는 총 39명의 관제요원이 방범, 재난재해, 어린이 안전 등을 위한 총 2630대의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CCTV 관제요원을 5명을 추가로 직고용해 44명까지 증원하고, 재난재해용 고광각·인공지능(AI)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안전과를 신설,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각종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구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관제 센터가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