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 넥쏘 반값에…친환경차 전폭 지원 나선 지자체

정부·서울시 이어 자치구도 보조금 지급 나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오토쇼에 방문한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이 현대 아이오닉 5호 전기차를 감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선언한 가운데 전기·수소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확충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환경부도 기존 보조금 사업을 지속하며 친환경차에 국비·시비가 지원되는 가운데 별도로 구 차원에서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자치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1만2053대에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민간 부문은 1만1856대로 승용차 6300대, 화물차 2500대, 이륜차 1500대를 지원한다.

보조금 신청 가능한 전기차 종류는 승용차 61종, 화물차 42종, 승합(중형) 8종 등이다.

승용차의 경우 57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860만원(국비680, 시비180)까지, 57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차량은 430만원(국비340, 시비90)까지 지원한다. 8500만원 이상 차량은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화물차는 소상공인과 차상위 이하 계층이 구매하는 경우에는 해당 차량 국비 지원액의 30%를 추가로 지원한다.

서울시의 지원금에 더해 구비를 별도로 책정하고 추가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치구도 있다.

성동구는 전기자동차 최대 100만원, 전기이륜차 최대 75만원까지 총 340대를 차등 지원한다. 예를 들어 판매가 5410만원의 전기승용차 아이오닉5를 구매할 경우 국비 680만원, 시비 180만원에 구비 100만원까지 총 96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즉 판매가의 20%가 할인된 4450만원에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셈이다.

수소차에 대한 혜택은 더 크다. 정부 지원금 대당 일괄 2250만원에 서울시 보조금도 1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성동구 또한 대당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에 전기수소차인 넥쏘를 성동구에서 구입할 경우 정부 보조금 2250만원에 서울시 보조금 1000만원, 구 보조금 200만원을 합해 3450만원을 지원받는다. 약 7000만원인 넥쏘를 사실상 반값에 사는 셈이다.

동작구도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에 구비를 별도로 책정했다. 동작구는 전기·수소차 100대에 일괄적으로 대당 8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동작구에서는 아이오닉5를 4470만원에, 넥쏘를 3435만원에 살 수 있다.

종로구도 조만간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구비로 대당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친환경차 보급과 함께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지난달 27일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팀' 출정식을 개최하고 전기차 충전기를 2만기 보급하기로 합의했다.

수소차 충전소의 경우에는 현재 서울시에 지난해 10월 개소한 시청 서소문청사 충전소를 포함해 총 8개소 10기가 있는데, 이는 이용자의 충전 주기를 고려했을 때 약 567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 등록 수소 승용차가 현재 약 2887대인 만큼 충분한 충전 시설이 확보된 셈이다.

지난해 1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제정되면서 친환경차 충전시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주차면 50면 이상의 주차장은 의무적으로 친환경차 충전시설과 전용주차구역을 마련해야 한다.

QR 간편결제 등 편의 개선 차원의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그간 친환경차 충전 사업자가 난립하며 전기차주들은 요금 결제를 위해 개별 충전사업자 회원카드를 5~6개까지 발급받거나 앱을 설치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이에 서울시는 업체별 회원카드 없이 휴대전화 하나로 충전요금을 결제하는 QR 간편결제를 오는 10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