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천 버는 친구, 만날 때마다 돈 자랑"…반전 사연에 칭찬 봇물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만날 때마다 돈 자랑하는 친구와 평생 우정을 다짐한 한 직장인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A씨는 '만날 때마다 돈 자랑하는 친구 있냐?'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초중고 동창인데 만날 때마다 돈 많은 걸 자랑한다"며 "얘네 아버지가 건설중장비 회사 크게 하는데 얘가 멍청하고 대학도 제대로 못 가니 회사일 안 맡기고 상가 물려줘서 그거 관리한다"고 밝히며 "입지 좋은 상가에 2층짜리 카페 놓으니까 매장 수익, 월세 포함해서 한 달에 2000만~3000만원은 버는 것 같다. 이렇게 잘 버니까 만나면 하는 얘기가 돈 자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얘랑 나 포함 넷이 친한데 애들이 취직해서 힘들다고 하면 맨날 하는 소리가 회사 그만두고 자기 카페 와서 매니저하라고 한다. 공부 잘하고 대학도 잘 나왔으면서 왜 맨날 남한테 욕먹고 사냐고 창피를 준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끼리 기분 풀게 치맥 하자고 하면 기름에 튀긴 거 몸에 안 좋은니까 한우 사주고, 회 한 접시 하자고 하면 참치 사준다고 나오라고 한다"고 밝혔다.
친구들에게 매번 재력을 자랑하며 호의를 베풀었던 친구는 한 친구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더 큰 호의로 친구를 감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기는 사장이라 출근 안 해도 된다고 다른 친구들 놀리면서 (장례식장에) 3일 내내 있고 장지까지 다녀왔다"며 "그러면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장례식 치를 돈이나 있냐며 부의금 500만원 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A씨는 "오늘 그 친구 생일이라 다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생일선물로 명품 많이 받았다고 자랑해서 짜증난다"면서도 "기분 상해서 밥 안 먹을까 고민했는데 비싼 중식당 이미 예약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간다 정말. 평생 가자 친구야"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20일 오후 2시 기준 좋아요 784개, 댓글 802개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친구 장례식 3일내내 있어준 건 생판 모르는 내가 봐도 고맙다, "돈자랑은 이런 사람이 하는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 돈 자랑하면서 자기 돈만 아깝고 맨날 얻어먹으려고만 하는 사람이다", "3일장 내내 지키고 부의금 500만원이면 돈자랑할 만하네", "바람직한 인성이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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