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북아현동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절개지에 설치
20m 높이의 언덕을 운행 거리 42m로 비스듬히 오르내려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서대문구는 교통 약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관내 북아현동 251-292번지 일대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이달 14일 운행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절개지로 당초 낡은 무허가 경로당과 주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는 서울시의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 사업에 응모해 확보한 35억여 원의 사업비로 15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경로당도 새로 지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20m 높이의 언덕을 운행 거리 42m로 비스듬히 오르내린다.
그간 인근 주민들은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해 걸어서 가파른 계단이나 비탈길로 400m 이상을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 완공으로 도보 거리가 약 150m 미만으로 축소되고 보행자들의 낙상이나 교통사고 위험성도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구는 낡은 기와 건물이었던 기존 동심경로당을 철거 후 신축해 이용자들이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여러 난관을 거쳐 이번 공사를 마쳤다. 공사 부지가 가팔라 토사가 유출돼 안전성 확보를 위해 6개월여간 공사를 중지한 채 보강 설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 설계와 구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부족한 사업비 확보에도 힘썼다.
이 결과 16개월 만에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경로당 공사가 완료됐으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점검 후 엘리베이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사업 외에도 지난 10여 년 이상 진척이 없었던 홍제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주민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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