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개발했던 조선관청 '군기시', 가상·증강현실로 복원
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메타버스 체험 가능
조선 관청 디지털 복원 민관협력 첫 프로젝트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을 비롯해 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중앙관청인 '군기시(軍器寺)'가 140여년 만에 디지털로 복원돼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서울시는 문화재청·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과 협력해 추진한 '군기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로 복원한 '군기시'를 1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화유산(헤리티지) 메타버스 앱을 통해 옛 군기시 현장에서 개발됐던 신기전 화차 등 실제 무기 제조 장면을 관람하고 전통무기류인 화포, 총통 등의 발사체험도 해볼 수 있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돼 병기 등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관청이다. 지금의 서울시청(신청사) 일대에 있었으나 1884년(고종 21년) 폐지되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이후 2009년 서울시청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군기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됐고, 현재 서울시청 지하 1층에 '군기시 유적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복원에는 김왕직 명지대 교수, 이왕무 경기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과 디지털 기술 분야의 강소기업들도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석준 우미희망재단 이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유산(헤리티지) 메타버스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군기시 프로젝트는 2019년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복원에 이은 '헤리티지 메타버스(Heritage Universe)' 구축 작업의 하나다. 시는 돈의문(성문) 군기시(관청)에 이어 향후 조선시대 대표 궁궐인 '경복궁(궁궐)'에서 열렸던 다양한 궁중 의례를 메타버스로 재현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AR과 VR기술로 복원한 돈의문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조선시대 무기제조 중앙 관청을 디지털로 복원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기시 유적전시실 옆에는 군기시 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관람객은 모션체어에서 VR 영상을 통해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체험하는 '히스토리VR', 행주대첩을 배경으로 군기시 관련 무기류의 특징과 위력을 실감 나게 재현한 '시네마틱VR'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시민청에 배치된 관광안내사를 통해 AR·VR 등 체험장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기시 유적전시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이다. 단, VR 체험 공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20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도시 서울이 민관 협력을 통해 역사와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역사 관광자원을 만들어 냈다"며 "군기시가 디지털로 복원됨에 따라 군기시를 가상과 현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역사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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