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2개 줄여도 연 8000톤 ↓" 은평구, 쓰레기 감량 본격화
폐기물 처리 전문가·서울시 관계자·교사·학생 등 참여
토양리사이클 제도화·비가열 식생활 등 의견도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은평구는 지난달 30일 '생활폐기물 감량 실천'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토론회는 주민이 주도하는 생활폐기물 감량방안을 도출해 자원선순환과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개최됐다. 구청, 지역 청소대행사 대표, 사립유치원연합회, 그린모아모아 사업 참여자, 폐기물 감량에 관심 있는 주민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토론회는 우수 사례와 신규사업 소개,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소개된 우수 사례는 △은평구 '쓰레기다이어트 도전! ZERO 은평실천단' △신도고등학교 '기후위기 극복 방안 토론수업'이다.
전문가 토론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주재로 진행됐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김선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 은평구 기후위기실천추진단, 장지훈 서울시 자원순환과 생활폐기물팀장 등이 참여했다.
학교 기후위기 대응 토론수업 경험이 있는 신도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도 참여해 학교 차원의 폐기물 감량방안을 발표했다. 채식 급식 확대, 학생 개인 차원의 음료 용기 정확한 분리배출, 통학 시 걷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 당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제시했다.
쓰레기박사로 알려진 홍수열 소장은 "생활쓰레기 줄이기는 소비를 줄이고 중고품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내 총괄 거점을 만들어 제로웨이스트샵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토양리사이클 제도화, 역세권 식료품 소분 상점 확대, 쓰레기 분리배출 주민의식 강화 등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자원선순환·탄소중립 관련 올해 은평구 신규사업은 △1일 1세대 100g 쓰레기 감량 캠페인 △학교와 함께하는 '생활폐기물 감량 생활습관 기르기' △주민 참여 은평형 2050 탄소중립 추진 △ZERO은평 실천단 쓰레기 다이어트 프로젝트 등이다.
장지훈 서울시 생활폐기물팀장은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제로카페' 등 제로웨이스 사업들을 소개했다.
주민 의견으로는 △비가열 식생활을 통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약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 교육과 홍보 강화 △그린모아모아 사업의 재활용품 수거에 비닐봉지 대신 폐현수막 재활용 가방 사용 등이 나왔다.
구는 토론에서 나온 여러 의견에 대해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주민이 충분히 실천하도록 제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민들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이른 시일 안에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가정에서 달걀 2개 정도만 줄여도 폐기물을 연 8000톤을 감량하는 효과가 있다. 주민 여러분께서도 폐기물 감량 실천에 동참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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