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림화재 대응 '산불 전문 진화차' 21대 확충

강원 9대·경북 6대 등…2024년까지 총 64대 확충

지난 1일 경남 밀양시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야간 산불 진압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소방청은 산림화재로 인한 산림·민가, 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험지펌프차(산불전문진화차) 21대를 올해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험지펌프차는 45도 경사의 험지·산악지형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특화된 장비다. 수심 1.2m까지 깊이에도 운행할 수 있고, 주행 중 물 분사도 가능하다.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산불', 2019년 '강릉-동해 산불' 등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2020년 강원도에 험지펌프차 4대를 처음 도입했으며, 그 이후 현재까지 26대를 보강해 운용 중이다.

험지펌프차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64대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규모는 480억원(국비·지방비 각 50%)이다.

올해 도입되는 험지펌프차 21대 중 15대는 최근 10년간 전국 산림화재 발생 건수의 32%, 피해면적의 82%를 차지한 강원·경북도에 배치한다. 나머지 6대는 서울,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창원에 1대씩 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험지펌프차를 지속적으로 보급해 봄·가을 산림화재 예방과 인접 시설물 방어에 활용하고, 일반화재·차량화재·위험물화재·수해현장 및 급수지원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경북 포항시 침수 현장에도 험지펌프차 10대가 출동해 복구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배덕곤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보강해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첨단 소방장비의 개발·보급에 정부의 재정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