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이 줬다더니 2인분 값 계산"…사장 "2인분 알려" 곱창집 진실공방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곱창집에서 1인분을 주문했으나 '양을 많이 줬다'는 이유로 2인분 값을 지불하게 했다는 손님의 분통 섞인 사연이 올라왔다. 이후 곱창집 사장은 11일 뉴스1을 통해 "인생을 비양심적으로 살지 않았다"며 손님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곱창집에서 개수작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전날 서울의 한 유명 곱창집에 지인과 방문했다. 이날 곱창 모둠 4인분과 술 6~7병을 마신 A씨와 일행은 안주 삼아 먹을 '양깃머리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A씨는 "주문한 고기를 들고 온 사장이 '주방에 있는 삼촌이 손이 좀 커서 고기를 많이 담는 경향이 있다. 드시겠냐?'고 물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감사합니다'하고 받았다. 그런데 계산하려고 보니 양깃머리가 2인분으로 찍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경우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정량보다 많이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냐. 그래서 우린 감사하다고 잘 먹겠다고 한 거였다. 알고 보니 사장이 2인분을 가져다줬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사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A씨는 사장과 통화해서 "우리가 언제 2인분 달라고 했냐. 분명 1인분을 시켰고 당신은 '양이 좀 많다'고 했다. 2인분이라고 언제 말했냐"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고기가 많다고 말하지 않았냐. 다 필요 없고 양이 많다고 알려줬으니 2인분으로 계산하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사장이 올 때까지 가게에서 기다리면서 화를 삭였고, 그사이 A씨의 지인이 계산을 마쳤다.
A씨는 "30분 넘게 밖에서 화를 삭이며 기다리는데 사장이 오지 않았다. 직원은 이미 계산해서 다 해결된 거라고 판단해 사장에게 안 와도 된다고 했더라"라며 "가게에 전화번호를 남기고 다음 날 연락 달라고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여러분은 1인분을 주문한 뒤 '양이 좀 많다'는 말을 들으면 '2인분을 계산해야겠다'고 생각하냐"며 "3만원도 안 되는 돈이 미치도록 아깝고 억울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는 사기나 다름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차라리 통화할 때 '2인분이라고 설명한다는 게 잘못해서 오해하게 해드린 것 같다'고 사과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사장은 죽어도 자기가 잘못한 게 없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고 용서가 안 된다"고 적었다.
동시에 "제가 이상한 거냐. 제가 진상 고객, 블랙컨슈머(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인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곱창집 사장은 뉴스1에 입장을 전해왔다.
사장은 "지금까지 인생을 비양심적으로 살지 않았다. 가게 사훈도 '다 같이 먹고 살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사장은 "매출에 따라 직원들 보너스는 매일 1만~6만원까지 지급한다. 지난 12월에는 직원들 월급 외 보너스로 50만~60만원 정도 지급했다"며 "요즘 곱창 가격도 재료비가 많이 올라 1인분에 2만7000~3만원까지 한다. 하지만 우리 가게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서 곱창 가격을 2만1000~2만3000원으로 양심적으로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고 떳떳함을 어필했다.
그는 "A씨가 1인분 주문한 건 맞다. 당시 '우리 삼촌이 손이 커서 양이 많이 나왔다'고 고지했고, 불판에 고기 올리기 전에 '양이 2인분인데 반만 드릴까요?'라고 물어봤다. 손님이 '다 주세요'라고 해서 2인분을 불판 위에 다 올려드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직원이 A씨한테 제 연락처 알려 드렸고, A씨가 다음 날 12시에 전화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화가 오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특히 사장은 "바가지 씌운 것도 아니고 양이 더 나왔고, 2인분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반만 드릴까요?'했는데 다 달라고 해서 다 준 거다. 반만 달라고 했으면 반만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님이 제 연락처를 가져가서 전화를 계속 기다렸는데 안 온다"며 "서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연락 오면 바로 1인분 값 환불해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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