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서 죄송합니다?…"'청년취업사관학교'에선 안 죄송합니다"
6번째 캠퍼스 강동구에 개관…총 154명 SW·DT과정 수강
3개 캠퍼스 취업률 72%…캠퍼스 확대하고 중점분야 특화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문과생들을 첨단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가 6번째로 서울 강동구에 문을 열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 청년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신기술 분야 실무교육부터 멘토링, 취·창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5일 개관한 강동캠퍼스에서는 교육생 총 154명이 유능한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 "카페야 교육장이야?"…통창 너머 풍경 즐기며 배움에도 '열심'
서울 지하철 5호선 강일역에서 도보로 불과 1분 거리에 위치한 청년취업사관학교 강동캠퍼스는 지상 4·5층에 1767.28㎡ 규모로 조성됐다.
4층에 들어서는 순간 교육생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오픈스터디룸이 방문객을 반긴다. 콘센트가 장착된 널찍한 책상이 답답하지 않게 간격을 두고 설치된 데다 넓은 통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그대로 비쳐 들어오는 모습이 깔끔한 카페를 연상케 했다.
5층의 커뮤니티 라운지는 오픈스터디룸과 달리 교류와 소통에 방점을 찍고 조성됐다. 편안한 소파와 의자, 작은 테이블은 물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스낵바까지 마련해 교육생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공부에 지친 몸을 쉴 수 있도록 했다.
4층과 5층에 마련된 4곳의 강의실에서는 클래스별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저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거나 강사를 바라보는 교육생들의 표정에 열의와 진지함이 가득했다.
이처럼 교육생들의 교육 편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점이 엿보이는 강동캠퍼스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지털 전환 과정이 운영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가상·증강현실, 게임 개발, 클라우드, 인공지능 분야 4개 과정, 디지털 전환 과정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디지털 이커머스 분야 2개 과정 등 총 6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 3개 캠퍼스에서 72.4% 취업 성공…'성공신화'는 계속된다
2020년 10월에 영등포에서 첫선을 보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그간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앞서 개관한 영등포·금천·마포 캠퍼스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일자리 연계 지원을 받은 532명 중 72.4%인 38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금천캠퍼스 1기 디지털 전환 과정을 수료한 안예지씨는 치과위생학과를 졸업했지만 현재 어엿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7개월째 일하고 있다.
안씨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을 통해 매일 열심히, 즐겁게 사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포캠퍼스 1기 디지털 전환 과정을 수료하고 그로스 마케터로 재직 중인 김병희씨는 "배우고 취업하다 보니 처음 보는 업무를 대할 때도 자신감이 늘었고,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도 많아졌다"며 "힘들지만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대도 남다르다. 오 시장은 15일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강동캠퍼스 개관식에 참석해 "취업을 하지 못한 분들도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보면 뜻깊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교육생들에게 "취창업에 성공하면 프로그램도 많아질 것이다. 여러분의 후배들이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달라"며 "알찬 교육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시가 가진 자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격려했다.
◇ "디지털 미래인재 5년간 1만3000명 양성"…25개 자치구 본격 확대
서울시는 그간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자치구마다 하나씩 조성하는 등 본격 확대하고, 자치구별 중점 산업 분야 특화 과정을 도입하는 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간 1000명의 교육생 규모를 2025년 5000명까지 대폭 확대하는 등 앞으로 5년간 약 1만3000명의 디지털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7~10월 서울시와 자치구 시설 중 노후화됐거나 기존 기능이 쇠퇴해 활성화가 시급한 시설을 전수 조사해 25개 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8개소, 2024년 5개소, 2025년 5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프로그램도 속속 마련될 예정이다. 기업과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 교육-인턴십-정규직 전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주문형 교육과정의 시범 도입이 한 예다.
인문학적 사고와 이공계적 사고를 함께 할 수 있는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학 강좌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담 취업 상담원, 일자리 연계 행사 등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강화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프로그램이 계속 진화·발전하게 되면 중앙정부에 의해서 지방으로도 확산돼 나갈게 기대가 된다"며 "서울시에서 전국으로 벤치마킹되는 또 하나의 알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모든 관계자 여러분이 좀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수강료는 모두 무료다. 다만 책임감 있는 교육 참여를 위해 2% 수준, 최대 20만원의 예치금을 부담해야 한다. 예치금은 수료 후 돌려준다.
수강생 모집 기간에 새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가 가능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만15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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