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D-2…노사, 오늘 최종 담판

서울교통공사 노사, 28일 5차 본교섭…결렬시 30일 총파업
노조, 구조조정 반발…출·퇴근 교통 대란 우려 고조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투쟁방침 공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8일 인력 감축안을 두고 막판 교섭에 나선다. 결렬 시 노조는 이틀 뒤인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파업 시 교통 대란이 불가피하다.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양대 노조(한국노총·민주노총)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25일 4차 본교섭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며 "이날 합의하지 못하면 예정대로 30일 총파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2026년까지 인력 1539명(전체 10%)을 감축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노사 특별합의를 사측이 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심야연장운행에 따른 안전인력 300여 명 채용에 사측이 합의했음에도 인력감축안을 제시한 점 또한 모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준법 투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현재 인원 감축이 아닌, 퇴직 인원 대비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에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파업 전날 밤에야 간신히 합의했다.

다만 노조가 당시 맺은 노사특별합의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한 데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날 교섭은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출퇴근 시간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1호선 운행률은 평일 기준 53.5%로 떨어진다. 2호선 운행률은 72.9%(본선),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 79.8%로 예상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50%로 떨어지게 된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출근 시간대 추가 인력을 동원하는 등의 비상수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도 노조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4일 0시 파업에 돌입했다.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속한 전국철도노조가 12월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물류·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노조 파업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노조를 향해 "화물연대와 철도·지하철 노조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해법 모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우리 경제·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주체로서 책임을 같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