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단계 늑장발령 의혹'…용산소방서장 "조사 성실히 임할 것"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2차 소환…'골든타임' 질문엔 말 아껴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 서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최 서장은 출석 전 '대응 2단계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는지' '직원이 입건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골든타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은 어떤 내용을 소명할 예정인지' '소방청 압수수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최 서장은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에 응하지 않고 참사 발생 직후에는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지연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앞서 21일 최 서장을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참사 당일 최 서장과 함께 현장을 지휘했던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이 늦은 경위에 대해 "구조·구급활동에 몰두하느라 직접 발령하지 못했고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한 대응 2단계도 늦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안전근무도 순찰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장소를 내내 지키는 방식의 근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수본은 경찰이 사고 1시간38분 전부터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공동 대응을 두 차례 요청했지만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경위, 뒤늦게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이유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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