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AI로 주2회 독거어르신 안부 묻는다

생활 지원사 등이 통화 내용 분석…이상 발견할 경우 직접 자택 방문
12월 시범운영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건강관리사업 참여자 모집도

서울 중구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중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핀다.

23일 중구는 지난 15일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 케어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AI 상담사가 주 2회 독거 어르신 872명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낸다.

통화 내용은 63명의 생활 지원사와 5명의 사회복지사가 듣고 분석한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어르신과 통화 내용에 이상이 발견되면 복지관 또는 동주민센터 담당이직접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한다.

12월 한 달 시범운영을 거쳐 사업 시행 과정을 모니터링해 부족한 점을 보완 후,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어르신의 건강을 돌보는 '어르신 건강관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구 보건소는 작년 11월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어르신 200명을 모집해 사전 건강평가를 진행하고 개인별 맞춤으로 건강 관리에 필요한 혈압계, 혈당계, 활동량계, 체중계 등의 기기를 전달했다. 어르신들이 주기적으로 혈압 등을 측정하면 기기와 연동된 '오늘건강 앱'을 통해 기록이 보건소로 전송된다.

수치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담당이 어르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측정 방법 등을 확인하고 방문이 필요한 경우 각 동 담당 방문간호사에게 요청한다.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자를 의료기관에 연계한다. 프로그램 진행 6개월이 지나면 한 번 더 건강평가를 실시하고 사전 건강평가 결과와 비교하여 건강 개선 정도를 진단한다.

구는 2023년 서비스 대상자를 400명까지 늘려 더 많은 어르신이 건강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12월9일까지 15개 동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내용을 안내하고 참여 어르신을 모집한다.

취약계층의 경우 겨울철 더욱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수급자, 차상위, 중증 질환자, 고령의 독거노인의 경우 중점 관리군으로 분류하고 동주민센터에서 밀착 관리할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AI 기술에 사람의 손길을 접목하면 더욱 세심하게 취약 계층의 안부를 살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중구가 자식 노릇을 톡톡히 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누리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