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4번째 환자 확인…3번째 확진자 치료한 의료진(종합)

4번째 환자, 경미한 전신 증상…전반적 상태 양호
방대본 "의심환자 진료시 보호구 착용·예방접종 당부"

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에 대해 원숭이두창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2022.1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국내에서 4번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했다. 4번째 환자는 3번째 확진자의 고위험 접촉자로,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번째 국내 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환자는 3번째 확진환자가 검사를 위해 입원했던 격리병상의 의료진이다. 지난 14일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가 발생한 주사침 자상 후 고위험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중이었다.

사고 접수 즉시 원숭이두창 백신(3세대)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을 시행했으나, 이날 오전 주사침 자상 부위에 피부병변이 발생해 격리병상에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양성이 확인됐다.

4번째 환자에 대해 방대본은 현재 격리입원 중인 병원에서 격리해제 시까지 치료 예정이며 두통 등 경미한 전신 증상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서 확인된 3명의 원숭이두창 환자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앞서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 6월 22일 양성이 확인된 독일 입국 내국인을 시작으로 지난 9월 2일 두 번째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했으며 2명 모두 회복해 퇴원했다.

이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지난 15일 3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16일 3번째 원숭이두창 환자의 동선을 조사하고 저위험 26명, 중위험 9명, 고위험 7명을 포함해 총 42명이 접촉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를 진료 할 때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사람두창(천연두)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또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훨씬 낮지만, 치명률은 높은 수준이다. 잠복기는 약 5일~3주로 알려졌지만 보통 6~13일 정도이다. 잠복기 중 입국시 발견이 어려워 자발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피부병변이나 비말(침방울) 또는 감염된 야생동물 등에 의한 밀접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간혹 공기 중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