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 발 빠짐 사고 20·30대가 57%…예방수칙 4가지는
서울교통공사, 사고예방 위한 주의 홍보물 부착
IBK기업은행과 협업해 21개 역 500개 승강장에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IBK기업은행과 지하철 승강장 발 빠짐 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사고 다발역 승강장 안전문 하단부와 승강장 바닥에 '발 빠짐 주의'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26일 밝혔다.
지하철 발 빠짐 사고는 승객이 승·하차하는 중 전동차와 승강장 연단 사이로 발이나 휠체어 바퀴 등이 빠지는 사고를 이른다.
포스터에는 △틈 확인 △어린이는 보호자 손 잡기 △휠체어는 안전발판 요청 △스마트폰 잠시 멈춤 등 사고 예방을 위한 4가지 안전한 이용 습관이 적혀 있다.
외국인이나 어린이 등 누구나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기 쉽도록 양 사는 안전을 상징하고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바탕으로 승강장 바닥 부착 스티커와 포스터 등 홍보물 시안을 함께 개발했다.
특히 승강장 바닥 부착 스티커는 미끄러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시안을 확인해가며 재질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홍보물은 발빠짐 사고가 잦은 21개 역의 500개 승강장 각 개소에 부착된다.
지난 2020년부터 올 9월까지 발생한 사고 136건을 공사가 분석한 결과, 발빠짐 사고 비중은 20대가 31.6%(43건)으로 가장 컸으며 30대가 25.7%(35건)로 뒤를 이었다.
역사 내 넘어짐 사고나 승강설비 관련 사고 등 일반적인 지하철 안전사고는 고령자 중심으로 발생한다.
사고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어폰을 착용해 안내방송 등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탑승 시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미처 연단 간격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위치한 승강장 안전문의 존재로 인해 승강장과 열차를 서로 연결된 평면 공간으로 인식,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예상하지 못한 채 발을 내디뎌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한편 발 빠짐 사고는 주로 곡선 승강장이 위치한 역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전동차가 곡선 승강장에 진입해 정차하면 형태의 차이로 인해 간격이 더욱 벌어지는 구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로·역사 구조 등으로 인해 곡선 승강장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은 불가능해 공사는 포스터·홍보물 부착 전에도 발 빠짐 안내방송·주의 안내문 부착·위험 개소 고휘도 경광등 부착 등 그간 다양한 안내·홍보를 추진해왔다.
또한 연단간격 축소를 위해 고무로 된 발판을 134개 역 3739개소에 설치했다. 승·하차시 자동으로 동작하는 안전발판도 안전성 검증 등을 위해 시범 설치 추진 중이다.
이외에 연단간격이 넓은 곳이라도 이용객이 불편 없이 승차할 수 있도록 총 201개 역에 역 직원이 휴대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안전발판 217개를 비치하고 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발 빠짐 사고 예방 홍보물 설치비용 지원과 시안 개발에 적극 협력해 준 IBK기업은행에게 큰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시민 안전과 지하철 이용편의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청준 IBK기업은행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부행장은 "이번 협약이 지하철 발빠짐 사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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