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증뇌병변장애인 전용 긴급·수시 돌봄시설' 첫 설치
10명 정원 24시간 이용 가능…연간 30일까지
강동구 장애인거주시설에 설치…2곳 추가예정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는 장애인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중증 뇌병변장애인 긴급·수시 돌봄 단기거주시설 '한아름'을 20일부터 연다고 18일 밝혔다.
한아름은 서울시 제1호 중증뇌병변장애인 전용 긴급·수시 돌봄시설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소재 장애인거주시설 우성원 내에 있다.
만 6세에서 65세 미만 중중뇌병변 장애인 중 긴급·수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1인당 1회 최대 15일 이내, 연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시설 정원은 10명이고 남녀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시설 이용자는 식사, 신변처리, 신체관리 등 일상적인 돌봄지원과 더불어 전문 간호사 배치로 개인별 일일 건강점검, 처방된 약물관리 및 투약지원, 욕창 관리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한아름은 올해 연말까지는 사전 등록제로 운영되며 주간체험, 1박체험 등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설 운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체험 이용을 통해 보호자 분리 등으로 인한 이용인 감정 변화를 최소화하고 적응도를 높이되 긴급 시 돌봄을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용인 및 보호자 만족도 조사 및 집중 인터뷰를 통해 연말에 사업 평가를 실시, 개선사항을 보완해 내년에 본격 실시 운영한다.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시설로는 돌봄·교육,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간보호센터 7곳, 복지관 2곳,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1곳이 있으며 모두 낮 동안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한아름 개소로 중증 뇌병변장애인 가족이 △치료 △입원 △경조사 △비장애 형제·자매 양육 △보호자 출장과 휴식, 돌봄인력(활동지원사)의 긴급 부재와 같은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뇌병변장애인을 주로 돌보는 사람은 어머니(49.9%), 아버지(13.9%)로 가족돌봄이 63.8%를 차지해 가족 돌봄에 크게 의존하는 상태이다.
또한 주요 돌봄자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뇌병변장애인을 돌봐준 사람 중 39.7%가 가족구성원이다.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대다수가 장애인 돌봄을 가족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설 설치를 위해 지난해 '중증 뇌병변장애인 전용 긴급·수시 돌봄 시설 모델 개발'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에서 제시한 모델 중 거주시설 활용형을 적용, 탈시설 등으로 거주시설 내 발생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설을 설치했다.
시설은 지난 4월 공개모집을 거쳐 사회복지법인 우성재단이 선정돼 법인 산하 시설인 우성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리모델링을 거쳐 설치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 운영 사업 평가를 거쳐 향후 2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 당사자에게 돌봄 지속 유지는 물론 가족들이 긴급상황 시 돌봄 부담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뇌병변 장애인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경직 등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장애로 인한 의사소통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시 등록 장애인 38만9717명의 10.1%(3만9417명)가 뇌병변장애인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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