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장사 망쳤다…배달 10건 이상 취소" 카톡 먹통에 자영업자 '분통'

평일 예약문의도 '0건'…이번주 장사도 '불안불안'
17일 오전까지 업무 불편…오후 대부분 서비스 복구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4.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김동규 기자 = "카카오톡 장애로 주말에 10건 이상이 배달주문이 취소됐어요. 특히 젊은 손님들은 기프티콘과 같은 모바일 쿠폰을 많이 갖고 와서 쓰는데 그걸 못 쓰고 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마포구의 한 식당 사장)

"카톡으로 주말에도 평일 예약을 잡기 위해 문의가 많이 왔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먹통으로 예약 문의가 확인이 안 돼 일일이 문자로 손님들테 확인하고 있어요"(광화문의 한 스파 사장)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카톡 먹통' 사태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배달 주문이 취소되는가 하면, 평일 예약 문의 마저 뚝 끊겨 이번 주까지도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직장인들도 17일 오전까지 카카오톡 먹통으로 인한 업무 차질로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만난 자영업자들은 이틀 전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식당 사장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시작된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취소된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한 10건 정도 배달 주문이 취소됐고, 식당을 방문한 젊은 사람들도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사용하지 못해 다른 카드로 결제했다"며 "재료값도 올랐는데 이번 먹통 사태까지 터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덕역에서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사장 B씨도 "우리는 배추김치를 직접 담가서 손님들에게 내어 주는데 3개 들이 한 망이 4만5000원 정도까지 올라 힘들었다"며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손님도 이번 주말에 카카오톡 먹통 때문인지 많지 않아서 장사가 더 힘들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의 한 현수막 제작소 사장도 "토요일에 시안을 카톡에 올려야 했는데 갑자기 올라가지 않아서 매우 당황했다"며 "급한 손님의 경우 직접 사무실로 오라고 안내할 정도로 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광화문 인근의 한 스파 사장도 "주말에는 보통 그다음 평일에 오는 손님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예약을 잡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먹통으로 이번 주 예약 손님을 응대를 못했다"며 "지금 문자로 일일이 손님들에게 이번 주중에 예약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직장인들도 이날 오전까지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울 성수동의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우리 회사는 카카오 비즈니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업무를 하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조차 열리지 않아 오전 내내 멀뚱멀뚱 앉아만 있었다"며 "21세기에 메일함이 열리지 않아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 회사의 홍보 담당자도 "오전에 자료를 여러 매체에 보냈는데 다음·카카오 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자로 개별 연락해 다른 방식으로 자료를 보내는 등 불편함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사고 발생 후 약 30시간이 지나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상태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