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만에 '비대면 진료'만 보는 병원도 출현…진료건수 2배로"
올해 5월 기준 비대면 진료 의원 1만8970곳, 1083만8963건 시행
[국감브리핑] 최혜영 의원 "과하게 진료 하는 기관 방지책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의료계에 빠르게 정착한 모양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2020년 대비 진료 기관 수는 2배, 진료 건수는 11배 이상 급증했다. 대면 진료보다 비대면 진료만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의원들도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는 동네 의원(의원급 의료기관)은 2020년 9464곳에서 지난 5월 기준 1만8970곳으로 2배 증가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건수는 같은 기간 96만3239건에서 1083만8963건으로 11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비율은 2020년 0.17%에서 지난 5월 3.66%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올해 기준 비대면 진료를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77.2%(1만8970곳 중 1만4652곳)는 비대면 진료비율이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비율이 50%를 넘는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2020년 1곳에서 2022년 78곳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올해 기준 비대면 진료비율이 90% 이상인 의원급 기관도 11곳 있었다. 가장 높은 의원급 기관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A의원으로 진료비율이 99.87%(총 진료건수 3152건 중 비대면진료가 3148건)에 달했다.
다음으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B의원의 비대면 진료 비율이 98.88%(총 진료건수 2만2637건 중 비대면진료가 2만2408건)으로 나타났다. 11개소의 소재지를 보면 서울이 9곳(강남구 4곳, 서초구 4곳, 영등포구 1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광주 서구·전북 전주 소재 의원급 기관도 각각 1곳 확인됐다. 광주 서구 기관의 비대면 진료 비율은 2021년 93.33%에서 2022년 97.8%로, 전북 전주 기관의 비대면 진료 비율은 같은 기간 58.64%에서 90.85%로 급증했다.
최혜영 의원은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는 보조수단이며,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은 반대로 대면보다 비대면 위주로 진료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료가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의 정확한 진료를 위해, 비대면 진료율을 정하는 등 과도하게 비대면 진료 비율이 높은 의료기관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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