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도 안전하지 않아, 끝까지 싸울 것"…보신각서 야간 추모집회

신당동 스토킹 피해자 추모…검은 색 옷 여성 500여명 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노동연대회의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여성단체들이 모여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노동연대회의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희생된 여성 역무원을 추모했다.

집회에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여성 500여명(집회 측 추산)이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는 팻말을 들고 모였다. 예정된 발언자 다섯 명 외에 즉석에서 참여한 시민들이 발언대에 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발언자들의 호소에 적극 호응하면서 집회를 이어갔다. 흰색 끈을 묶어 다 함께 들어 올리면서 여성들의 안전한 일상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조합원 이현경씨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여직원을 당직에서 빼고 남직원을 야간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했다"며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요구했는데 왜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여성들은 일터에서 불법 활용 당하고 스토킹 당하는 것도 부족해 조직 내 왕따, 환영받지 못하는 반쪽 노동자가 돼야 하나"고 반문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지 충분히 상담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소임을 망각한 발언"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충성하고 눈치 보는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8시30분부터 보신각부터 을지로입구역, 시청역, 광화문역 등을 도는 트럭 행진에 나섰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