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포항 9명 사망·1명 실종…尹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포항 인덕동 지하주차장에서만 7명 사망…2명은 극적생환
전국 기상특보 모두 해제…중대본 비상단계 1단계로 하향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총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시간당 최대 110.5㎜의 폭우가 쏟아졌던 경북 포항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포항 주민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기준 '힌남노' 영향으로 총 10명이 사망(포항 9명·경주 1명)하고 2명이 실종(포항 1명·울산 1명)됐다. 부상자는 3명(포항 2명·경기 1명)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 현황과 같다.
포항에서만 사망 9명·실종 1명·부상 2명 등 총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밤샘 구조작업을 펼쳤던 포항 남구 인덕동 지하주차장에선 전모씨(39·남)와 김모씨(52·여) 등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나머지 7명은 결국 숨졌다. 김씨와 지하주차장에 있던 김모씨의 아들은 김씨 구조 후 숨진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앞서 포항의 다른 아파트인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전날 오전 7시57분쯤엔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딸, 남편(80)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선 내부로 밀려온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포항 장기면 인근에서 주민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추정)로 실종됐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포항 피해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조사와 대처가 필요하지만 포항 같은 경우는 일견 보더라도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며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밟아 선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주택 침수 8328건 등 총 1만1932건으로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과 5131.5㏊ 규모의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정전 피해는 8만9203호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8.2%가 복구됐다.
주택 파손과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 강북구에서 6명, 울산 울주군에서 5명 발생했다. 일시대피자는 경남·경북·전남·부산 등에서 총 4717명이다. 현재 91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0개 국립공원 203개 탐방로와 여객선 1개 항로 1척이 통제됐다. 국도 4호선은 이날 오전 7시 이후 통행이 재개됐다.
항공기와 철도는 전 구간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한편 전국의 기상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전국적으로 7일과 8일은 맑을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는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이에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부로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중대본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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