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10명 사망…포항 인덕동 지하주차장서 7명 숨져

2명은 기적생환…실종 2명 등 인명피해 15명으로 늘어
주택 등 사유시설 1만1934건 피해…4716명 일시대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군과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가 7일 오전 총 10명으로 늘었다. 밤샘 구조작업을 펼쳤던 경북 포항 인덕동 지하주차장에선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나머지 7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힌남노' 영향으로 10명이 사망(포항 9명·경주 1명)하고 2명이 실종(포항 1명·울산 1명)됐다. 부상자는 3명(포항 2명·경기 1명)이다.

특히 힌남노가 내륙을 지날 동안 시간당 최대 110.5㎜의 폭우가 쏟아진 포항(사망 9명·실종 1명·부상 2명)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총 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중 차량을 빼려던 주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이 가운데 전모씨(39·남)와 김모씨(52·여)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실종자들은 철야 구조 끝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앞서 포항의 다른 아파트인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전날 오전 7시57분쯤엔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딸, 남편(80)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선 내부로 밀려온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포항 장기면 인근에서 주민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추정)로 실종됐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8328건 등 총 1만1932건으로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과 3815.2㏊ 규모의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정전 피해는 8만9203호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8.2%가 복구됐다.

주택 파손과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 강북구에서 6명, 울산 울주군에서 7명 발생했다. 일시대피자는 경남·경북·전남·부산 등에서 총 4716명이다. 현재 99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1개 국립공원 223개 탐방로와 여객선 2개 항로 2척이 통제됐다. 국도 20호선은 현재 정상 통행 중이며 국도 4호선은 이날 오전 9시 복구 이후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항공기와 철도는 전 구간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한편 전국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태풍 힌남노는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이에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부로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중대본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