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사망 3명 '명단'에 없다…최초 실종자 최소 10명(종합)

중대본 "사망 6명·실종 6명·부상 3명"…포항 지하주차장 2명 구조, 실종자 5명 수색 중
주택 8328곳·상가 3085곳 침수…4716명 일시 대피 중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인한 폭우로 6일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이날 오후 9시41분 50대 여성 생존자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당초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실종자 명단에 없는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힌남노' 영향으로 사망 6명·실종 6명·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잠정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는 딸, 남편(80)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선 내부로 밀려온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은 수색 중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이날 오전 중 차량을 빼려던 주민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이 가운데 전모씨(39·남)와 김모씨(52·여)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오후 10시쯤 구조작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나, 이들은 실종자 7명 명단에는 없는 추가 발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함께 지하주차장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남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에서 태풍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1명은 귀가한 것이 확인됐다.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로 실종됐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8328건, 주택 반파 7건, 상가 침수 3085건, 어선 파손 14건 등이 발생했다.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과 3815㏊ 규모의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정전 피해는 8만9203호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7.8%가 복구됐다.

주택 파손과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 강북구에서 6명, 울산 울주군에서 7명 발생했다. 일시대피자는 경남·경북·전남·부산 등에서 총 4716명이다. 현재 99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8개 국립공원 470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며, 여객선은 74개 항로 98척이 통제됐다. 현재 국도 20호선은 응급복구를 완료해 통행제한이 풀렸으나 국도 4호선은 7일 오전 9시 복구 이후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국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태풍 힌남노는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