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 ‘첫 단추를 뀄다’가 왜 틀린 표현일까

 한 일간지에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바른 표현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입니다.
한 일간지에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바른 표현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입니다.

◇ 첫 단추를 뀄다(X) 끼웠다(O)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꿰다’는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 '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려 꽂히게 하다' '물체를 뚫고 지나다' 등의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이를테면 속담에서처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 단추를 꿰다'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꿰다' 대신 '벌어진 사이에 무엇을 넣고 죄어서 빠지지 않게 하다'는 뜻의 ‘끼우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첫 단추를 끼우다’는 '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는 의미의 관용어로, 이런 의미로 쓴다면 '끼우다'로 써야 합니다. 만약 '단추를 꿰다'로 쓴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옷 따위에 단추를 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굳은살이 배겼다(X) 박혔다(X) 박였다(O)

일상 대화에서 ‘굳은살이 배겼다’라고 흔히 씁니다. 바른 표현은 ‘굳은살이 박였다’입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박이다’입니다. 사전에 찾아보면 '마디마디 못이 박인 어머니의 손' '이발사의 굳은살 박인 손을 바라보았다'처럼 사용됩니다. ‘박이다’에는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라는 뜻도 있어서 '주말마다 등산하는 버릇이 몸에 박여 이제는 포기할 수 없다'로도 쓰입니다.

◇ 되뇌이다(X) 되뇌다(O)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 말하다'란 단어는 ‘되뇌이다’가 아니라 ‘되뇌다’입니다. '그는 같은 말을 버릇처럼 늘 되뇐다' '그녀는 입속으로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처럼 사용됩니다. 잘못 쓰이는 '되뇌이다' '되뇌이며'는 노래가사에 자주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듯합니다.

◇ 느와르(X) 영화, 누아르(O) 영화

'암흑가를 다룬 영화'를 뜻하는 단어 noir는 프랑스어가 어원이라서 ‘누아르’가 바른 표현입니다. 참고로 1800년대 프랑스 화가 Auguste Renoir는 ‘오퀴스트 르누아르’라고 표기하며,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작은 빵'인 croissant은 '크루아상'이라고 사전에 나옵니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