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男 6년새 4.7배↑…맞벌이女 돌봄·가사 2시간 더 많아

[2022 통계남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女가 대부분
가사분담 '공평해야'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20% 그쳐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2022.8.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해 육아휴직자 약 11만1000명 중 남성 비율은 26.3%로 6년 전인 2015년보다 약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가 6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5년 4872명에서 지난해 2만903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비율도 같은 기간 5.6%에서 26.3%로 늘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5년 8만2467명(94.4%)에서 지난해 8만1516명(73.7%)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휴직자 비율은 남녀 3:7인 셈이다.

사업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남성(40.2%)과 여성(27.1%) 모두 1000명 이상 사업장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근로자는 2015년 2061명에서 지난해 1만6692명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여성이 1만5000명으로 대부분(90.2%)를 차지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여성 비율은 15.2%로 전년 대비 3.2%포인트(p) 상승했다.

유형별로 보면 재택 및 원격근무제(34.4%)가 가장 많고 시차 출퇴근제(28.7%), 탄력적 근무제(24.4%), 선택적 근무시간제(22.7%) 순이다.

남성의 유연근무제 활용은 18.2%로 여성에 비해 3.0%p 높게 나타났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남녀 모두 정규직 근로자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이 높았다.

2019년 기준 맞벌이 가구 여성의 돌봄·가사 시간은 3시간7분으로, 남성 54분과 비교해 2시간13분 더 많았다.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 비율은 남녀 모두 2017년 대비 감소했다. '일과 가정생활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가사분담 인식에 대해서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녀 모두 가장 높았다. 다만 실제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비율은 약 20% 수준에 그쳤다.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한다'는 응답이 남녀 모두 가장 높았다.

한편 여가부는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주간 우리 사회 속 여성의 모습을 다양한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반발을 의식해 처음으로 남녀 통계로 발표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