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시속 18㎞→26㎞로 빨라져…부산 146세대 대피 중

5일 오후 3시 서귀포 340㎞ 부근 해상 도달 전망
제주 주택 등 침수, 현재 인명피해 없어…중대본 '최고수준' 3단계 격상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2022.9.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4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산시 남구와 동구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거주하는 146세대가 사전 대피 명령으로 대피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라·경상·제주권을 중심으로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상 중이다.

'힌남노'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 중이며 이동 속도는 이날 오전 10시(시속 16㎞)보다 빨라졌다.

제주 서부엔 호우 경보가, 나머지 제주 지역과 전남엔 호우 주의보가 발표됐으며 누적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178mm, 제주 서귀포 진달래밭 161.5mm, 경북 경주 토함산 82.5mm, 울산 매곡 72.5mm다.

현재 인명피해는 없다. 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제주 주택 3동과 상가 2동, 차량 1대가 침수됐다.

부산 남구와 동구의 취약지대에 거주하는 146세대 198명은 사전 대피한 상황이다.

인명피해 우려로 22개 공원 609개 탐방로와 37개 항로 52척이 통제 중이다.

항공기 12편도 결항됐으며 전국 지정 1만1020개 노선 중 4만1896㎞의 숲길도 이날 오후 5시부로 통제됐다.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등 28개소도 사전통제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힌남노 대비상황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갖고 각 기관이 최고 단계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통제 조치와 주민 사전대피를 완료하는 동시에 기상특보와 행동 요령을 지속적으로 국민에 알리고, 민간기관 출근시간 조정과 각급 학교의 휴교·원격수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힌남노'가 과거 루사·매미보다 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것이다.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장관)은 "힌남노가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경남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오전 민간분야의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수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