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호 확진자 접촉자 15명…당국 "지역전파 없을 것"

중위험 2명 가족·친구…확진자 방문한 병원·약국은 저위험

우리나라에서 2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뒤 2개월 12일(73일)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사(의심)환자가 지난 1일 오후에 신고돼 유전자 검사결과 최종 양성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환자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입국(당시 무증상)한 내국인으로, 귀국 열흘이 지난 뒤 두통과 어지러움을 시작으로 증상이 발현됐다.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다. 2022.9.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접촉자가 4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15명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접촉자는 없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두 번째 원숭이두창 접촉자는 중위험 2명, 저위험 13명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중위험 2명은 가족과 친구이다. 중위험 접촉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최종 노출일로부터 21일간(9월 17일까지) 거주 지역 보건소로부터 능동감시를 받는다.

저위험 13명은 확진자가 방문했던 의원과 약국 관계자이다. 저위험 접촉자는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보건교육을 받았다.

질병청은 "확진자가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했고, 주된 감염경로인 체액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 저위험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낮게 판단하고 있다.

국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 국가를 방문한 뒤 지난 8월18일 귀국했다. 이후 지난 1일 보건소에 의심증상을 문의하면서, 서울시 방역당국에 의해 의사(의심)환자가 됐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다. 이후 8월28일 발열과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났고, 30일에는 국소 통증이 있어 서울 소재 한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환자가 외국을 다녀온 사실을 알지 못했고, 원숭이두창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