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BA.1 2가백신 4분기 접종 시작…고위험군 추가접종 우선(종합)
BA.1 변이용 개량백신 우선 도입 후 BA.4·BA.5 변이용 백신 도입도 추진
감염·접종 4~6개월 후 추가접종…고령층·면역저하자가 1순위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권영미 기자,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권영미 강승지 기자 = 정부가 31일 오는 4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 개량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달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모더나 개량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접종 권고 대상은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1순위이다. 정부는 다만 아직 2가 백신 접종까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해당자는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단 당장 시행중인 4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4분기부터 코로나19 추가접종…모더나 2가 개량백신 먼저 도입
방역당국은 개발·허가 일정상 먼저 도입이 예상되는 오미크론 변이 BA.1 기반 2가백신부터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새롭게 도입될 2가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BA.1 기반의 모더나 2가 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2가 백신의 사전검토 및 품목허가를 심사 중이다. 초기 우한주와 오미크론 원형인 BA.1 변이까지 겨냥해 개발한 2가 백신이다.
모더나사는 지난 7월 20일 식약처에 2가 백신 사전검토 신청을, 같은 달 29일엔 품목허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 중이다. 화이자는 지난 29일 사전검토를 신청해 모더나에 비해선 승인 날짜가 늦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화이자의 BA.1 기반 백신과 BA.4, BA.5 기반 백신 2종에 대해서도 품목허가 진행상황에 따라 개발·허가 절차를 모니터링해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우세종인 BA.5 변이까지 겨냥해 개발된 백신은 미국에만 긴급승인승인 신청이 이뤄져 있다. 미국은 BA.1 변이용 백신을 건너뛰고 BA.5 변이용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사용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등은 이보다 먼저 개발된 BA.1 변이용 개량백신을 도입 중이다.
접종대상은 기초접종(1·2차)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으로, 건강 취약계층 중심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진다.
개량백신 접종 1순위 권고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이다. 2순위 권고 대상은 50대와 기저질환자, 그리고 보건의료인이다. 18~49세 성인 또는 군장병, 교정시설 수용자 등은 희망하면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지막 접종 이후 4~6개월 뒤 추가접종을 권고한 점을 고려해 최종 접종일 또는 확진일 기준 4~6개월 이후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간격은 4차접종 후 효과 감소 등 과학적 근거와 국외 2가백신 접종동향 등을 참고해 연구결과·방역상황 등에 따라 향후 변동될 수 있다.
백 청장은 "2가 백신은 초기주 기반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지속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대응한 감염예방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BA.1용 2가백신, BA.4·BA.5에도 1.69배 효능↑
이번에 우선 도입될 2가 백신은 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오미크론 변이(BA.1) 항원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감염예방 효과가 떨어지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 15일 영국에서 처음 승인했으며 유럽과 싱가포르, 대만, 일본, 호주, 캐나다에서도 도입을 위해 심사 중이다.
최근 오미크론 하위 BA.4·BA.5 변이가 우세종으로 등극하면서 BA.1이 아닌 BA.4·BA.5 변이 항원을 추가한 2가 백신도 개발 중이다. 지난 23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긴급승인신청이 이루어졌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31일(현지시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BA.1용 개량백신도 BA.4·BA.5 변이에 효과가 있다. 임상자료에 따르면, BA.1 기반 2가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을 보였으며 기존 백신에 비해 BA.4·BA.5에서도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됐다. 또 접종 시 안전성에 있어서도 기본 백신 대비 이상반응 증상 유형은 유사하지만 발생 빈도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A.4·BA.5용 2가 개량백신은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결과에선 기존 백신에 비해 BA.4·BA.5에 대한 중화능이 약 2.6배 증가했다.
◇계절 중심 추가접종 전환…"4차접종 대상자, 기다리지 말고 접종"
한편 방역당국은 4분기 개량백신 접종부터는 기존 차수 중심의 접종 명칭에서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시기 중심의 접종명칭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번 개량백신 추가접종의 경우 '2022, 2023년도 동절기 추가접종'으로 명명했다.
백 청장은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계절에 따른 유행 경향이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유행 변이에 맞게 개발된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 시기별로 접종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접종의 목표가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을 비롯한 건강 취약계층의 중증 ·사망 예방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도 "2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백신의 허가, 도입 등 시일이 소요된다. 4차 접종 대상자는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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