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높았던 매사추세츠…코로나 '초과사망' 거의 없었다
美 연구팀 "2월말~6월말 18주간 '기대사망'보다 불과 134명 많아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 일시적↑…입원환자 늘었지만 사망자 비슷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초과 사망자가 거의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증가했지만, 사망자 발생은 큰 차이가 없었다.
24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이같이 설명하며 지난봄 매사추세츠주 지역에서 초과 사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
초과 사망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값인 '기대사망'을 초과한 사망을 뜻한다. 새로운 질병 유행이나 상황 등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망사례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초과 사망을 기록한 사례는 여러차례 보고됐다. 특히 마스크 착용과 백신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률이 62%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지역에서 기본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약 77%, 추가접종 비율은 약 58%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 내 5세 이상 연령 중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이다.
연구팀은 우선 연령별 사망률과 계절성 등을 반영해 주간 예상 사망자 수를 계산했다. 이후 지난 2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18주 동안 매사추세츠주 지역에서 발생한 초과 사망을 살펴봤다.
해당 기간은 미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 직후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BA.2.12.1, BA.4와 BA.5 등이 퍼지기 시작하던 시기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전역에서 발생하는 예상 사망자 수는 일주일에 1000~1300명 규모로, 18주 동안의 연구 기간 중 예상 사망자는 2만500명 수준이다. 주 정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중 실제로 보고된 사망자는 예상보다 불과 134명 많았다.
앞서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유행했던 1월과 2월 초 당시에는 실제 사망 사례와 예상 사망률간 차이가 컸다. 해당 기간 중 주 전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사망자는 1만명 미만이었지만 실제 발생한 사망자는 이보다 22% 많은 1만2200명 수준이었다.
다만 관측 기간에도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꾸준히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환자들이 앓던 만성질환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기간 외에도 지난 2021년 2월말에서 6월에도 매사추세츠주 지역에서 초과 사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던 시기로 당시 신규 확진자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6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코로나19 유병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백신 접종으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기간 중 발생한 낮은 초과 사망의 경우 현재 면역 수준이 상당 수준 올라가 많은 고위험군이 일시적으로 보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제레미 파우스트 브리검여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지난봄에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상당한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추가접종과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의 보호기간에 대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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