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4만명 안팎, 지난주 정점 지난듯…"긴꼬리 후 7차 유행 대비"

어제 0시~오후9시 13만4483명 확진…지난주 18만763명 이후 감소세
"급격한 감소 없이 수만명대 횡보 가능성…트윈데믹·새 변이 출현 등 변수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주 하루 확진자 18만명을 넘어섰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을 찍고 유행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번 6차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 해도 지난 상반기 오미크론 대유행 직후처럼 하루 확진 1만명 밑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기보다는 최소 수만명 규모의 확진 규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최소 13만4483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렇게 되면 전날 신규 확진자 15만258명보다 1만명가량 줄어들게 된다. 1주일 전인 지난 17일(18만763명)에 비해서는 약 4만명 적은 규모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18만명을 넘어선 이후 18일부터 주 후반으로 갈수록 17만8541명→13만8794명→12만9395명→11만936명 등으로 꾸준히 줄어왔다.

이번주 중반까지 14만~15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추세를 감안하면 주 후반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주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난주 18만명을 살짝 넘었던 신규 확진자가 이번 유행의 정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확산세가 일정 부분 감소세를 보인 뒤에도 하루 수만명 규모에서 긴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 판단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은 데다 유행이 정점을 찍더라도 감소세로 가지 못하게 꼬리를 남기면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도 "진단검사로 찾지 못한 숨은 감염자가 여전히 많다"며 "감소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 재유행, 8월 말 감소세 전환 및 긴 횡보 구간, 가을 또는 겨울 재유행에 재진입하는 유행 패턴이 예상되는 것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속도가 둔화하면서 이번주나 다음 주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정점을 지난 이후 감소 속도가 어느 정도로 빠를지 어느 정도까지 감소할지 불확실성이 있다. 서서히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월부터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는 등 계절적인 상황도 불리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늦가을 또 다른 7차 재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7차 유행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감염병 동시유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 단장은 "면역의 감소나 계절적인 요인, 새로운 변이 발생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여름 유행 규모가 다소 큰 규모로 왔기 때문에 가을보다는 아마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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