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100명, 9월초→8월말 앞당겨지나…위중증도 위태
19일 기준 사망자 83명으로, 하루새 22명이나 급증 주목
확진자 증가세→위중증 늘고→사망으로 '연쇄 작용'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100명대로 진입하는 시기가 9월 초에서 8월 말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일 사망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신규 사망자는 83명으로, 전날(18일)에 비해 22명이나 증가한 게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이날 사망자는 지난 5월 7일 83명 이후 104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일간(8월 6일~19일) 사망자는 '45→27→29→40→50→59→58→67→57→50→37→42→61→83명' 흐름을 보였다.
최근 들어 사망자 규모가 많아졌는데, 19일 기준 사망자가 83명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3만8812명으로, 전날 17만8574명보다 3만9762명 줄었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는 줄었는데, 사망자는 대폭 늘었다.
이는 지역사회에 숨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많고, 진단검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5만명씩 나왔을 때 발생한 위중증 환자들이 시차를 두고 사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르면 1~2주일 뒤 사망자가 100명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며 "위중증 환자도 500~600명대 수준까지 도달한 뒤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1~2주일 간격을 두고 확진자 증감을 따라가는 후행지표다. 확진자가 늘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2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1만630→10만5466→5만5259→14만9861→15만1733→13만7193→12만8679→12만4569→11만9580→6만2077→8만4128→18만803→17만8574→13만8812명'으로 변화했다.
아직까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추이는 '313→297→324→364→402→418→453→469→512→521→563→469→470→492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1~2주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18로 7주일 연속 1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를 유지하는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보다 높으면 확산기를, 1보다 낮으면 감소기에 있음을 의미한다.
방대본은 지난 16일 전문가 예측을 토대로 위중증 환자는 9월 초 최대 800~900명, 하루 사망자는 최대 100~140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유행 정점은 8월 중 일평균 20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8월 말 정점 규모가 20만명을 훌쩍 넘는다면, 사망이 100명대에 도달하는 시점이 9월 초에서 8월 말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방대본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률은 낮고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젊은층과 60대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 규모와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신규 확진자에 비해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세가 더 빠른 것은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사망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의료체계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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