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빗물터널 4번 연기 끝에 취소…폭우 내렸으면 침수"

남창진 시의회 부의장,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주문
"광화문 집중호우 내렸다면 많은 침수 피해 있었을 것"

남창진 서울시의원(서울시의회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남창진 부의장(국민의힘·송파2)은 지난 12일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의 '서울시 호우 피해 현황 및 복구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광화문에 집중호우가 내렸다면 침수 피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차질 없이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남창진 부의장은 지난 12일 질의에서 2011년 10월 14일 광화문광장 침수 방지를 위해 입찰공고된 '효자배수분구 빗물터널 설치공사'가 4번의 연기 끝에 2012년 6월 취소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 부의장은 "취소 이유는 일부 단체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소규모 빗물 분산처리시설로 변경하여 진행하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가 무책임하게 일부 단체의 말로 정책 방향이 갈팡질팡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난 8일 강남구와 동작구에 내린 집중호우가 광화문에 내릴 경우에 피해 없이 배수가 가능한지 물었다.

물순환안전국장은 "광화문에 이번 폭우가 집중됐다면 많은 침수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2012년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 취소 후 단기 대책으로 광화문 C자형 관로를 보완하고 세종로 주차장에 1만5000톤급 저류조를 설치하는 등 저류 기능을 보완했지만 일부 시설은 설치하지 못했다"고 미흡한 현황을 설명했다.

남 부의장은 "과거와는 달리 강우의 패턴이 달라져 서울이라고 같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고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필요한 경우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설치해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추진 시 계획을 제대로 세워 과거와 같이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물순환안전국의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 전 '서울특별시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지정 선포 촉구 건의안'은 남 부의장을 포함한 전체 참석 위원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광화문 대규모 빗물저류배수터널(구 효자배수분구 빗물터널)은 종로구 동인동에서 중구 삼각동까지 연장 2km, 직경 3.5m의 지하 터널이며 서울시가 2027년까지 완료하겠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