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란' 서강석 송파구청장 "74주년 건국절, 77주년 광복절보다 중요"
송파구청·24개 동주민센터에 '74주년 건국절' 기념 현수막 게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송파구가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내건 현수막에 '건국절 74주년'도 함께 기념하면서 '건국절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는 광복절 전후로 구청 전면에 '77주년 광복절 74주년 건국절'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날'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국민의힘)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파구청과 27개 주민센터에 일제히 색다른 플랜카드가 걸렸다"며 "77주년 광복절뿐만 아니라 74주년 건국절도 기념하는 플랜카드"라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광복절! 빛을 되찾은 그날, 건국절!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했다"고도 했다.
이어 "광복절은 자유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까지 모든 민족세력이 같이 일제에 투쟁해 빛을 되찾은 날"이라며 "공산주의자에게까지 광복의 공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라고 말했다.
또 "건국절은 오직 자유민주주의자들이 한번도 나라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이 땅의 민초들을 나라의 주인으로 만드는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을 세운 날"이라고 언급했다.
서 구청장은 "공산주의자들은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건국을 훼방하고, 반대하고, 급기야는 1950년 대한민국을 말살하기 위해 항적하는 6·25 사변까지 일으켜 철저한 대한민국의 반역자가 됐다"며 "공산주의자들의 8·15해방에 공적은 모두 없어지고 오직 대한민국에 항적한 반역의 죄만 남았다. 1948년 8·15 건국절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후 "1945년 8·15 해방은 1948년 8·15 건국을 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었다"며 "1945년 8·15부터 1948년 8·15까지 미군정 시대였다. 해방됐어도 우리는 아직 이 땅의 주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역사 이래 한 번도 이 땅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백성들이 드디어 주인으로 등극한 날이 1948년 8·15 건국절"이라며 "우리에게 74주년 건국절이 77주년 광복절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우리 국민이 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공산주의자들의 어떤 협박이나, 공산추종세력의 어떤 우민화 조작 선동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유인, 스스로의 운명을 자기 책임 하게 개척하는 자유인이 됐다. 이 땅의 주인 국민은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건국절 논란'도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 공식 기념일이 아닌 건국절을 공공청사 현수막을 통해 기념한 데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2006년 뉴라이트 등 일부 보수 진영에서 8·15를 건국절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광복절을 폐하고 건국절로 대체하게 하는 건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건국절 논란'이 제기됐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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