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사흘 연휴 시작…휴가 끝나고 재유행 방역 성적표 나온다
막바지 여름휴가에 광복절 연휴까지 대규모 인구이동 예상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로 다시 전환, 다음 주 정점 예의주시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가 올여름 재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 막바지 성수기로 전국 휴양지에 인파가 몰리는 데다, 광복절 연휴까지 겹쳐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주요 관광지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7만1100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1172명에 비해 13.2% 늘어난 규모다.
서울 도심에서 각종 집회와 행사가 열리는 것도 방역에는 악재다. 연휴 첫날인 13일 오전에는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다.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이하 8.15대회추진위)는 이날 숭례문에서 집회를 연 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14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전 국민 달리기' 행사가 청와대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열릴 예정이다. 15일에도 광화문 빌딩 주변에서 자유통일당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연휴 기간에는 방역 긴장감이 풀리고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기 쉽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도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2주일간(7월 30일~8월 12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8만1979→7만3559→4만4654→11만1755→11만9884→10만7857→11만2858→11만632→10만5470→5만5264→14만9871→15만1766→13만7241→12만8714명'으로 나타났다.
증가세가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유행 추이가 확산세로 나타나고,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을 유지할 경우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는 최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보다 높으면 확산기를, 1보다 낮으면 감소기에 있음을 의미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여전히 많을 것이며,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방역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은 다시 악화일로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이동통신 데이터에 따른 이동량을 근거로 8월 24~31일 23만명 안팎에서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유행 정점 20만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반면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8월 말 30만명대 발생을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감염재생산지수를 1.16으로 가정한 수치다.
최선화 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감염재생산지수가 6월 1일부터 8월 9일 구간과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2주일 후 19만6929명, 4주일 후 33만1848명 발생을 예고했다.
이번 광복절 연휴 여파는 8월 셋째 주나 넷째 주 신규 확진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여파가 크지 않으면 코로나19는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예상보다 큰 유행이 나타나면, 정점 규모와 재유행 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재유행 규모를 최소화하려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실내와 사람이 몰리는 외부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 열과 설사, 복통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면 시차를 두고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반인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감염자는 신속히 치료받아야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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