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록적 폭우에 인명사고까지…시·자치구 비상근무체계 돌입
관악 반지하 거주 일가족 등 서울서 5명 사망…도림천 범람 대피도
중대본 '최고 수위' 대응…오세훈, 밤샘 비상근무·자치구 대책회의
- 정연주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박동해 기자 = 서울에서 기록적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와 25개 각 자치구는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서울에서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직원 작업자 A씨(63)가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다. 감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날 오후 8시29분쯤 동작구에선 주택 침수로 여성 1명이 숨졌다. 관악구에서는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를 했지만 구조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수도권에서 16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동작 극동아파트 등 63세대 124명이 주민센터와 동작중학교로 일시대피했다. 주택·상가 684채와 선로 등도 침수됐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점으로 비상단계를 3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비상단계와 위기 경보 수준 모두 최고 수준으로 상향한 것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전날 퇴근했다가 오후 10시쯤 시청에 긴급 복귀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동작 극동아파트 인근 축대 붕괴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30분 행정1·2부시장을 소집해 심야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시는 대중교통 증회 등 비상수송대책을 실시하는 한편 올림픽대로 전 구간과 동부간선도로를 통제하고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행을 중단했다.
자치구는 비상단계 3단계 돌입에 따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 아래 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을 구성하고 현장지휘소를 마련했다.
일가족 사망자가 발생한 관악구는 후속 조치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도림천 범람 등 이재민 발생으로 각 동별로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대응 중이다.
도림천은 관악구와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지나는 하천이다. 이에 관악구와 동작구는 전날 밤 저지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동작구의 경우 용산구에 도림천 범람에 따른 수중펌프 137대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jy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