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의장 "오세훈 '지못미 시리즈' 뒷북…오점 남겼다"
"예산 논의 과정에서 부동의했어야…뒷북치는 격"
김어준, 오 시장에 "반론 요청하고 방송 나와 달라"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못미 예산 시리즈'를 두고 "예산에 동의해놓고 뒷북치는 격"이라며 "오점을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치열한 논의 끝에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후에 오 시장이 연일 '지못미 시리즈'로 서울시의회를 아주 많이 두들겨 팼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의회로부터 삭감된 예산안과 관련해 '지못미 예산시리즈'를 연일 게시하면서 김인호 의장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연일 '지못미 시리즈'로 서울시의회를 비판했는데, 그러면 예산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를 하고 부동의를 했어야 했다"며 "동의를 해놓고 뒷북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는 오 시장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시장 선심성 사업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됐다고 하는데, 시장이라 할지라도 선심성 사업은 안 해야 된다"며 "게다가 선심성 사업때문에 삭감한 게 아니라 예산 심사 과정에서 자료 불충분과 구체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상생주택을 예로 들면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심사 과정에서 자료 1장을 제출해 불충분과 구체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상임위원회에서 판단이 보류됐다"며 "자료만 잘 제출해서 의원님들을 제대로 설득했다면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1인가구 사업도 언급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1인가구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학술용역이 사고이월됐다"며 "예산을 드렸는데도 그걸 못 쓰고 이월됐다. 예산이 있어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시장님을 한 번 모셔서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물어봐 달라"고 제안했고, 김어준씨 역시 "예산안과 관련해 서울시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오 시장이 반론 요청하고 방송 나오면 언제든 반갑게 방송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합의한 85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소상공인 생존지원금은 중앙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급된다.
또 김 의장은 이날부터 시행되는 지방자치법과 관련해 "시의회 인사권은 서울시장으로부터 가져왔지만,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조직 편성권 등도 지방의회에 넘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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