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 생각할 땐 진짜 늦어"…의료진 '백신접종' 한목소리

"수도권 일단 멈춰야 병상부족 상황 개선될 수 있어"
"지금 잠시 멈춰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24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의 페이스쉴드에 성애가 끼어있다.(광주 북구 제공)2021.11.2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하면서 방역 최일선인 의료진들이 한목소리로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고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38명이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이날 처음 600명대로 진입하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사망자는 39명이 추가돼, 누적 3402명을 기록했다.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가 비상계획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전날(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권고했다.

감염환자의 증가가 중증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추가 접종으로 위드코로나로 발생된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오전 라디오 두 곳에 연달아 출연, 미접종자의 비율을 반드시 감소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교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겨울을 어떻든 안전하게 지내려면 부스터 접종, 특히 고위험·고령층에서의 접종이 빨리 마쳐져야 그나마 위중증 환자 감소에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백신에 의한 심근염은 다른 병 때문에 생기는 심근염에 비해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중학생 등 청소년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임신부의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아예 수도권만이라도 모임 인원 제한 등을 통해 일상회복을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갑 교수는 이와 관련 "병상이 확보됐을 때 여유가 생기면 다시 완화할 수 있으니까 지금 당장에 부스터샷의 효과가 나타나는 상황, 병상 확보가 나타나는 시간까지는 시간을 벌어야 된다는 개념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그런 이야기는 재난에서 통하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면 정말 늦은 것"이라면서 "지금 잠시 멈추어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적기도 했다.

유튜브 '코로나19 전문가와의 대화'를 이끌고 있는 김인중 재미 수의병리전문의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접종에 따른 입원·중증화 예방효과는 9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백신을 한번도 접종받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맞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같은 의료진의 권고가 얼마나 많은 백신 미접종자들을 병원으로 불러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 의료체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존에 운영하던 코로나중환자병동을 두배로 늘리라고 한다. 병실을 개조하는 것도 쉬운 결심은 아니지만 환자 퇴원하는대로 비우고 특정공간을 중환자실로 개조하는 건 그래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의료진 구하기"라며 "상급종합병원은 올 겨울이 참 길게 느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