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조건 '재택치료' 확대…방역현장 "의료진 확보 걱정"
전담조직 구성 준비…응급상황 발생시 대응 체계도
이미 업무 산더미인데…추가 의료진 확보 난항 예상
- 전준우 기자, 허고운 기자, 김진희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허고운 김진희 이밝음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격한 확산과 장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재택치료를 확대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할 의사와 지역 내 협력 병원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재택치료 환자는 26일 기준 249명으로, 누적 인원은 1114명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부터 906→1222→928→778→842명으로 일평균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재택치료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경증인 경우 집에 머물며 자가 치료를 하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방역 당국과 상담을 거쳐 의료기관 내 의사와 대면 진료를 하는 방식이다.
재택치료 대상은 당초 12세 이하 소아나 그 소아를 돌보는 보호자로 제한적이었으나,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화장실과 침실 등 생활 필수공간이 분리돼 있는 3인 이하의 가구까지 확대됐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도 재택치료 전담조직 구성 준비에 들어갔다. 건강관리반과 격리관리반을 꾸리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시와 소방, 자치구, 병원이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
중랑구의 경우 현재까지 재택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51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0~9세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10대 7명, 40대 7명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중랑구 관계자는 "재택치료는 1인가구나 2인가구(백신접종완료) 중 의사 소견과 서울시 승인을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재택치료 전담조직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관계자도 "확진자에게 재택치료 의향을 물어보기 시작했다"며 "재택치료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입원할 병원과 모니터링(점검) 전담반 등을 구상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자치구에서는 그동안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자를 관리해왔지만, 재택치료 환자의 경우 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관악구 관계자는 "무증상으로 재택치료를 들어가게 되면 소화제와 해열제 등 의약품, 손소독제를 제공하고 혹시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수시로 비상 관리하고 있다"며 "119와도 협조해 재택치료 환자가 위급 상황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급차도 마련된 상태"라고 말했다.
상당수 자치구들은 이미 생활치료센터 지원, 자가격리자 관리, 역학조사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한데 여기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재택치료를 전담할 의료진 추가 확보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재택치료 전담조직에도 상당한 인력 투입이 필요해 보통 일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격리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치료해 줄 협력병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도 "행정인력 확보와 더불어 의사 진단이 필요해 병원 협조도 받아야 한다"며 "예방접종센터 운영에도 의사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는데, 재택치료를 전담할 의사를 추가 채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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