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옆 쪼그려 앉은 오세훈 "제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치매극복의날 앞두고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방문
"저희 어머니도 치매 초기 증상…관심 많다"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치매극복의날을 앞두고 17일 용산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오 시장은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의 ICT 접목 인지프로그램, 치매예방 활동, 치매교육 프로그램 등을 둘러보고 직접 치매 어르신 및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 시장은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화상으로 만나 "저희 집안에도 어머니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여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치매 기억친구에 참여해준 젊은이들이 고맙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겪어보니까 치매 증상이 집마다 다르더라"며 "(기억친구 여러분이) 주변에 가르쳐줘서 주변 치매 어르신 고통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만시민 기억친구는 서울시 치매교육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치매 지식과 대응법을 배우고 치매 환자와 가족을 돕는 역할을 한다. 1시간 교육만 수료하면 누구나 기억친구가 될 수 있다.
오 시장은 인지력 향상 프로그램인 목공치유 체험에서 치매 어르신 옆에 쪼그려 앉아 "(제가) 누군지 맞춰보세요"라고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어르신은 "보긴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센터에 있는 각종 ICT 접목 프로그램도 체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치매 어르신들과 직접 화면으로 보이는 물방울을 터뜨리고 알프스 마을을 달리는 VR체험을 했다.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인사하며 "어르신들 표정이 밝으니까 보기가 좋다. 여러분들이 잘하니까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격려도 전했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용산구 치매안심센터는 하루 106명이 이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 수를 48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치매 조기검진과 검사비·치료비를 지원하고 치매예방과 인식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AR, VR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예산은 약 10억원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오 시장을 만나 "용산구가 경기도 양주에 350억원을 들여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짓는다"며 "양주에서 반대가 많았는데 행정적으로 풀어서 잘 진행되는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치매안심마을은 성 구청장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치매친화적 환경을 갖춰 치매 어르신들이 갇힌 곳이 아닌 열린 마을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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