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매비용 3조8067억원, 1회분 22달러…"통상 단가보다 높아"

질병청, 2021년 추경 사업설명자료…도스당 2만5044원 산정
김미애 "경각심 없이 무능·무책임한 대처…반드시 해명해야"

방역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병원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방역당국은 이날 백령도로 코로나19 백신을 보냈다. (인천 옹진군제공)2021.3.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비용으로 3조8067억원, 백신 1도스(1회 접종분)당 2만5044원(약 22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 평균 가격인 15~17달러 선에 비교하면 더 비싸게 계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7900만명분 백신 구매비 소요 총 예상액은 3조8067억원이다.

이중 2021년 소요액은 기존에 배정된 1조2133억원, 2022년 집행이 예상되는 2045억원을 제외한 2조3484억원이다.

정부가 구매 예상인 백신 총량은 7900만명분이다. 백신별로는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 1000만명분(2000만도스)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2000만도스) △화이자 13000만명분(2600만도스) △모더나 2000만명분(4000만도스) △노바백스 2000만명분(4000만도스) △얀센 600만명분(600만도스) 총 1억5200만도스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구매 소요 예상액을 도스당 2만5044원으로 산정했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별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4달러 △화이자 19.5달러 △모더나 15~25달러 △노바백스 16달러 △얀센 10달러다.

이를 우리 정부의 백신 구매 물량에 적용해 계산하면 1도스당 평균 단가는 15~17달러 선이다. 최소 5달러 이상은 비싼 것이다.

앞서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계약과 관련 "가격을 가능한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바게닝(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애 의원은 "박 전 장관은 백신 확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합리적인 가격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고, 계약도 그쪽에서 재촉한다고 했다"며 "통상의 계약 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은 당시 경각심을 갖지 않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계약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에 대한 해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