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매비용 3조8067억원, 1회분 22달러…"통상 단가보다 높아"
질병청, 2021년 추경 사업설명자료…도스당 2만5044원 산정
김미애 "경각심 없이 무능·무책임한 대처…반드시 해명해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비용으로 3조8067억원, 백신 1도스(1회 접종분)당 2만5044원(약 22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 평균 가격인 15~17달러 선에 비교하면 더 비싸게 계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7900만명분 백신 구매비 소요 총 예상액은 3조8067억원이다.
이중 2021년 소요액은 기존에 배정된 1조2133억원, 2022년 집행이 예상되는 2045억원을 제외한 2조3484억원이다.
정부가 구매 예상인 백신 총량은 7900만명분이다. 백신별로는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 1000만명분(2000만도스)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2000만도스) △화이자 13000만명분(2600만도스) △모더나 2000만명분(4000만도스) △노바백스 2000만명분(4000만도스) △얀센 600만명분(600만도스) 총 1억5200만도스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구매 소요 예상액을 도스당 2만5044원으로 산정했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별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4달러 △화이자 19.5달러 △모더나 15~25달러 △노바백스 16달러 △얀센 10달러다.
이를 우리 정부의 백신 구매 물량에 적용해 계산하면 1도스당 평균 단가는 15~17달러 선이다. 최소 5달러 이상은 비싼 것이다.
앞서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계약과 관련 "가격을 가능한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바게닝(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애 의원은 "박 전 장관은 백신 확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합리적인 가격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고, 계약도 그쪽에서 재촉한다고 했다"며 "통상의 계약 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은 당시 경각심을 갖지 않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계약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에 대한 해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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