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취업률 탓?"…사범대 정시·수시 경쟁률 3년간 감소

대학미래연구소, 2017~2019학년도 사범대 경쟁률 분석

지난 2017년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집회를 열고 안정적인 교원 수급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뉴스1 DB) ⓒ News1 준현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정부가 일반대학에 설치된 사범대학을 평가해 교육과정이 부실한 곳의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입시 경쟁률도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드는 교사 임용 규모와 낮은 취업률로 수시와 정시 모두 지원자가 줄었다.

대학미래연구소는 2017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최근 3년간 사범계열 학과 경쟁률 분석결과를 2일 발표했다. 대학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사회교육 △과학교육과 등 사범계열 학과 지원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7학년도 사범계열 수시모집에서는 정원 3630명에 지원건수는 3만8525건으로 1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학년도에는 3820명 모집으로 정원은 비슷했지만 지원건수는 1만건 가까이 줄어 2만8900건을 기록해 7.57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인 2019학년도 입시에서도 총 3908명 모집에 지원건수는 2만9515건으로 나타나 7.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사범계열 학과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

정시 경쟁률도 4.13대1(2017학년도)에서 3.85(2018학년도), 3.83대1(2018학년도)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경쟁률뿐 아니라 지원자도 줄어들었다. 최근 3개년간 사범계열 학과 수시 지원자는 25.4%, 정시는 11.9% 감소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접수인원(대입 인원)이 약 2%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재진 소장은 "사범계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사범계열 졸업들이 주로 진출하는 직업군인 교사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하는 경향이 큰 정시보다 학생의 지원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는 수시모집 지원건수가 줄어든 것은 낮은 취업률의 영향으로 봤다.

정부는 학생수 감소에 따라 2030년까지 중·고교 교사의 신규임용 규모를 최대 42% 감축할 예정이다. 대학미래연구소가 대학알리미에 나온 2018년 사범계열 취업율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았던 과학교육과도 39.70%에 불과했다. 국어교육과의 취업율은 28.9%였다.

이재진 소장은 "교원임용 적체와 더불어 낮은 취업률 외에는 학생들이 사범대를 기피하는 뚜렷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년 사범계열 전체 수시·정시 전형별 지원율ⓒ 뉴스1

jinho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