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호 연세대 교수팀, 자율주행차 '통행 우선권' 판단기술 개발
블록체인 기술과 '차량 간 통신기술' 접목…실시간 통제
신호 없는 '교착상태' 해결 가능한 신기술 개발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차를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신호등'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연세대학교는 글로벌융합공학부 김시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블록체인'을 이용한 '차량 간 신뢰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차량 간 신뢰네트워크'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자율주행차 스스로 각 차량의 '통행 우선권'을 판단해 충돌 없이 통행흐름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인간은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도 어떤 차량이 먼저 진입했고 통행 우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자율주행차는 이런 '교착상태'(deadlock)를 해결하지 못해 '합의'나 '양보'는 오로지 '인간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설령 자율주행차가 교착상태에서 항상 양보하도록 설계하더라도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 때문에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차량 간 신뢰네트워크'를 적용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자율차량은 무조건적인 '양보'가 아닌 서로의 통행 우선권을 판단해 운행하게 된다.
김 교수팀은 이 기술의 비밀이 '블록체인'에 있다고 설명한다. 초당 수백 건의 거래장부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차량 간 통신기술'과 접목하면 차량 수천만대의 실시간 운행정보와 통신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팀은 "차량 간 신뢰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자율주행차는 자신이 교차로에 도달한 시간을 블록체인의 지역 동적 장부(LDB)에 기록해 우선권을 가진 차량이 먼저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교착상태의 방지는 물론 사고 가능성도 낮출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어떤 차량에 과실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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