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19일까지 최대 전통행사 '남이장군 사당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해 열린 남이장군 사당제에서 당제에 참여하고 있다.(용산구 제공) ⓒ News1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해 열린 남이장군 사당제에서 당제에 참여하고 있다.(용산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19일까지 지역 최대 전통문화행사인 ‘제35회 남이장군 사당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행사는 '걸립패'로 시작된다. 걸립(乞粒·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축원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얻는 일)을 통해 행사 경비를 마련하고 16일 저녁 전야제와 꽃등행렬(꽃받기) 의식을 갖는다.

용문동과 이웃한 산천동에는 남이장군의 첫 번째 부인을 모신 ‘산천동 부군당’이 있다. 남이장군 사당제에 맞춰 주민들이 이곳 부군당에서 꽃을 가져오는데, 이를 ‘꽃받기’라 한다. 장군을 선두로 꽃등을 든 주민 100명이 행렬에 참여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7일 진행되는 당제와 장군출진식이다. 당제는 장군의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의 무병장수와 생업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이어지며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初獻官)’으로 당제에 참여한다.

이어 남이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군병을 출진하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재관, 연등 순서로 행진이 이어진다. 오전 11시30분 남이장군사당을 출발해 효창운동장~숙명여대~남영동~삼각지~신용산역~전자상가~용문시장을 지나 돌아온다.

18일에는 ‘당굿’이 이어진다. 간신의 무고로 억울하게 처형된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이어진다. 19일 사례제와 대동잔치를 끝으로 사당제가 마무리된다.

남이 장군은 1441년(세종 23년) 태어나 17세에 무과에 합격하고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을 격퇴, 병조판서에 올랐으나 유자광의 모함으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당했다.

현대에 들어 종래의 마을굿이 거의 사라졌지만 남이장군 사당제는 3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당제는 지난 1999년 7월 1일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남이장군 사당제가 이어진다”며 “주민들과 함께 당제를 성대히 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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