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이원일 이사직 사퇴해야"…KBS노조, 직장 찾아가 시위
삼성동과 한양대에서 릴레이 기자회견 열어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총파업이 11일째를 맞은 가운데 KBS노조가 김경민 한양대 교수와 이원일 변호사의 KBS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와 한양대 청년동문회는 12일 오후 3시쯤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민 교수는 KBS 이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노조 등은 "김 교수는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 당시 구 여권 추천으로 2015년부터 KBS 이사로 재임 중"이라며 "이 시기 김 교수는 다른 다수 이사와 함께 정권의 KBS 방송 장악을 감시·견제하기는커녕 비호하고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김 교수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권의 보도개입과 국정농단 보도참사, 그리고 사내 구성원들을 향한 탄압에 대해 KBS 이사로서 어떠한 공적 책무도 수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주장을 힘으로 억누르는 거수기로서 역할에만 충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김 교수는 지난 9년간 방송장악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하루빨리 KBS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민주화에 앞장섰던 한양대 정신을 존중하는 교육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양대 측에 김 교수에 대한 해임 촉구안을 전달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KBS 노조는 이원일 KBS 이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그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KBS 노조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 추천으로 이사직에 오른 KBS 이사들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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