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 때 헤어진 한국인 엄마 찾아준 서울시

브라이스 스미스, 서울글로벌센터 도움 25년만에 상봉

브라이스 스미스가 갖고 있던 어머니 사진(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가 한 미국인이 생후 3개월 때 헤어진 한국인 어머니를 찾는데 한몫을 해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국인 브라이스 스미스(26)의 어머니는 주한미공군이던 아버지와 1987년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극심한 향수병에 시달렸다. 결국 브라이스가 태어난 1991년 홀로 한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이 끊겼다.

2016년부터 어머니를 찾아나선 브라이스가 아는 정보는 이름과 생일뿐이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의 계정 수백 개를 찾아봤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 미국 대사, 전 한국공군 군인, 미국 상원 의원, 유엔 직원 등을 수소문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의 언론과 경찰, 영사관, 대사관에도 연락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시도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글로벌센터에 연락했다가 영어 상담원 최윤선 대리(26)에게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어머니의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 받아 주민등록번호를 알게되면 거주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 대리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청에서 국제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은 결과 6월 마침내 대구에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9일 한국에 입국한 브라이스 스미스는 21일 오후 2시 서울글로벌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어머니를 찾는데 큰 역할을 한 최윤선 대리는 "처음에는 어떻게 도우면 될지 막막했는데 몇 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십 년 동안 떨어져 지냈던 가족이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주민을 위해서면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스 스미스는 “어머니를 포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때 서울글로벌센터가 정말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줘서 어머니를 찾았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8년 문을 연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우즈베키스탄어, 러시아어, 몽골어, 태국어 10개 언어 상담원이 상시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고경희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만 40만명으로 서울시는 이들의 서울살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상담 직원들이 외국인주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내 가족을 챙기는 것처럼 외국인주민들을 지원해 서울 생활에 대한 편의와 서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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